후원자님의 2021년 한 해는 어떠셨나요? 북한의 아이들도 코로나와 식량난 등 여러 가지로 힘든 한 해를 보냈을 텐데요. 지난 6월의 성과보고 때도 알려드렸지만 현재 북한의 국경 폐쇄로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입니다. 월드비전 북한사업 담당자 예리 임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현장 상황을 전해드릴게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예리 안녕하세요? 저는 월드비전 국제본부 북한사업팀에서 식량, 식수, 긴급구호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예리 임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에 식량위기까지 겹친 북한은 현재 어떤 상황인가요?
예리 북한은 전체 인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천만 명 이상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북한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 및 여행, 이동 제한과 같은 엄격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식 보고가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식량난에 더해진 전염병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음식을 구하기 더 힘들어졌으리라 예상됩니다.
코로나19로 북한 국경이 봉쇄하여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요. 월드비전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예리 북한사업은 월드비전이 일하는 다른 나라들과 다르게 북한에 사무실을 둘 수 없어요. 저와 같은 사업담당자가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해서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었죠.
최근 몇 년 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조치가 강화되었고 인도적 목적의 물자라고 해도 UN 제재위원회의 심의과정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만 지원할 수 있었어요. 이렇게 대북 지원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며 북한은 2020년 1월 국경을 폐쇄했습니다. 저 역시 2019년 8월, 북한을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현장에 가지 못하고 있어요. 월드비전에서 진행하던 국수공장 밀가루 지원이나 식수 사업과 같은 기존 사업 활동도 잠정적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었어요. 월드비전은 북한과 개방적이고 정기적인 대화 채널을 유지하여 가능한 한 빨리 북한에서 업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국수 공장에 방문한 월드비전 북한사업 담당자 예리 임(가운데)
앞으로의 북한사업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예리 월드비전은 북한의 국경이 열려서 지원을 할 수 있게 되면 바로 사업을 재개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국수 공장을 통한 식량지원과 식수위생사업은 물론이고요. 오랜 시간 국경이 닫혀 있어서 의약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에 의약품과 의료 자재를 제공하는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의 북한사업 후원자님께 한 말씀 남겨 주세요!
예리 월드비전의 북한사업을 변함없이 지지해주시는 한국의 후원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후원자님의 관심과 도움 없이는 지금껏 이 귀한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지금은 북한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하루 빨리 후원자님의 사랑이 북한에 다시 전달되기를 두 손 모아 소망합니다. 그 날이 오면 북한에 도움을 전달할 수 있도록 저 역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북한을 마음에 품고 기다리며
응원해주시는 후원자님 덕분에
세상은 한 뼘 더 따뜻해졌습니다.
“올해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