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비전 북한사업 이야기

코로나 종식이 선언된 지 만 1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국경을 닫은 채 외부와의 협력을 중단한 곳, 북한. 점차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곳에 있는 어린이들을 향한 뜨거운 마음으로 우리들에게 관심과 기도를 부탁하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월드비전 북한사업실 장한솔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북한 어린이와 주민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겠어요?

2023 후원자 열린 모임을 진행하는 북한사업실 장한솔님

Q. 자기 소개와 북한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사업실에서 근무하는 장한솔입니다. 3년차 대북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어요. 입사 전 아이티, 이라크에서 근무했고 재난▪분쟁이라는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북한관련 업무를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커리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북한과 북한 아이들, 월드비전 북한사업을 알아갈수록 지금은 저를 위함이 아닌 북한의 어린이를 위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Q. 많은 기관 중 왜 어떻게 월드비전에 입사하게 되었나요?

북한사업을 하는 여러 민간단체 중에서 월드비전이 북한과의 협력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30여 년 간 북한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는 월드비전은 현지에서 단순한 지원만이 아닌, 씨감자생산사업처럼 북한의 식량난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지속 가능한 사업들을 진행하는 점들이 차별화된 역량이라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월드비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와 비전이 저의 신념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이곳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북한사업실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요?

Q. 북한사업실은 어떤 분들이 계시며 무슨 일들을 맡고 계시는지, 팀을 소개해주세요.

북한사업실에는 25년간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현장에서 구호와 개발 사업을 수행한 ‘보건 베테랑’ 실장님께서 북한 관련 국외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계시며 20년간 북한사업을 해온 ‘북한통’ 팀장님께서 국내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계십니다. 또한 북한 국경이 열리면 제일 먼저 들어가 사업을 하겠다는 포부를 가진 제가 두 분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한솔님과 북한사업실에서 주요하게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올해 하반기 진행될, 세 번째 기후변화포럼을 준비 중이에요. 기후 변화 취약 우려국인 북한의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지원 및 사업을 모색하는 자리죠. 또한, 북한 국경이 열릴 때를 대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중 및 각 단체를 대상으로 북한 어린이와 주민의 상황과 대북 지원의 필요성을 알리고 모금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어떤 상황인가요?

Q. 현재 코로나 이후로 국경이 닫혀 있고 여전히 열리지 않은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북한은 어떤 상황인가요?

작년, 북한 태권도 선수단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등 북한이 국경 개방의 조짐을 보였으나 올해 다시 국경 개방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2020년 국경봉쇄 이후 지금까지 북한에 체류하는 유엔기구, UN 직원, 대사관 등 국제사회의 접근도 막혀 있기 때문에 북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Q. 현재 북한 주민들과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¹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8년 연속 식량 안보 상황이 계속 취약하여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선정되었습니다. 또한, 미 민간연구기관 동서센터(East-West Center)²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3년 북한의 작황 상황은 특별한 기상 이변이나 재해가 없었기 때문에 22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북한 당국의 통제 강화로 북한 주민들의 굶주림 상황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더불어 북한에는 여전히 인도주의적 문제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 발간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Crop Prospects and Food Situation Quarterly Global Report)’ (24.3.11)
2) 미 민간연구기관 동서센터 발간 ‘변화하는 북한 식량불안의 성격’(The Changing Nature of North Korean Food Insecurity) 보고서 (24.5.16)

Q. 언제쯤 국경 개방 후 사업이 재개될 것이라고 기대하는지, 국경 개방을 대비하여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월드비전은 북한 동향을 면밀히 보고 있으며, 올해 내 국경이 속히 열리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경이 열려 지원할 수 있게 되면 복합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을 도울 수 있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여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를 위한 마음 하나로

Q.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전에 국제개발 업무를 하면서 수많은 사업이 중단되고 다시 시작되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이러한 아쉽고 속상한 상황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혜택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잊지 않는 것입니다. 북한 사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사업은 예측 불가능성과 불확실성이 커 답답할 때도 많지만,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길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인내하며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북한을 위한 소망과 기대를 나눠주세요.

Q. 후원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국경 봉쇄 장기화와 더불어 대북 제재,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 경제난, 그리고 식량난 등의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고충은 지속되고 있을 것입니다.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도주의적 가치를 실현하며, 한민족으로서 연대감을 잊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신 것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리며,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P.S. 올해 9~10월 즈음에 월드비전 후원자 커뮤니티를 통해 북한을 더 잘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는 북한 관련 도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후원자 모임을 준비 중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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