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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감동 스토리, 월드비전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블로그

사업 착수 논의 미팅하는 사업 참여자들
사업 착수 논의 미팅하는 사업 참여자들

시리아 식량 지원을 넘어, 자립으로

시리아 귀환민들의 생계 회복을 돕는 월드비전 이야기

14년 넘게 이어진 내전은 끝났지만, 시리아 사람들의 삶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피난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익숙한 일상이 아니었다. 무너진 집과 황폐해진 농지, 일자리를 잃은 마을은 다시 삶을 시작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주 무너진 건물 앞을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주의 무너진 건물과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특히 북서부 알레포(Aleppo) 주는 내전으로 농업 기반이 크게 훼손된 데다, 최근에는 심각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생계 회복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시리아를 대표하는 밀 생산지였던 이 지역은 관개시설이 파괴되고 강수량까지 크게 줄어들면서 예전처럼 농사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귀환이 곧 삶의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식량 지원을 넘어 스스로 살아갈 힘을 다시 만들어갈 수 있는 지원이다.

시리아, 식량 지원을 넘어 자립까지

월드비전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025년 1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시리아 알레포 주 제벨 사만 지역 내 분쟁 피해 취약 가구의 식량안보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실향민과 귀환민, 그리고 이들을 함께 받아들인 지역 주민들이 다시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생계 기반을 회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총 1,900명이 직접 참여하며, 약 8,000명의 주민들이 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주 분쟁 피해 취약 가구 식량 안보 강화 사업 착수 논의하는 사람들
시리아 알레포 주 제벨 사만 지역 내 분쟁 피해 취약 가구의 식량 안보 강화 사업 착수를 위한 회의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긴급구호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장의 생계를 지원하는 것과 함께 주민들이 스스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장의 생계를 돕고, 내일의 농사를 준비하다

사업은 긴급 생계 지원과 농업 생계 회복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운영된다.

2026년 7월 기준 가장 취약한 190가구(950명)에는 가구당 월 150달러씩 세 차례, 총 450달러의 긴급 생계 지원금이 지급됐다.

현금 배분 현장에서 현금을 받고 있는 사람들
배분 현장에서 현금을 수령하고 있는 사업 참여자들
가구 당 월 150달러씩 현금 배분 받는 참여자
가구 당 월 150달러씩 현금 배분 모습

근로가 가능한 주민들은 인근 밀 농가에서 밀밭 관리와 수확 작업 등에 참여하며 소득을 얻고 있다.

수확한 밀을 살펴보고 있는 참여자
수확한 밀을 살펴보고 있는 사업 참여자
수확한 밀을 손에 올려두고 살펴보는 참여자
수확한 밀을 손에 올려두고 살펴보는 사업 참여자

동시에 소규모 밀 농가 190곳에는 기후 스마트 농업 기술 교육과 농민 참여형 실습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종자와 비료, 농기구를 구입할 수 있는 바우처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현금 지원으로 당장의 식량난을 덜고, 단기 근로를 통해 소득을 마련한 뒤, 농업 교육과 영농 지원으로 다음 재배를 준비하도록 연결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배분 받은 현금으로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고 있는 사업 참여자
배분 받은 현금으로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는 사업 참여자

함께 일하며, 함께 다시 살아가다

이 사업은 생계 회복뿐 아니라 공동체 회복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귀환민과 실향민은 지역 농가에서 함께 일하며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참여자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얻는다.

밀 수확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사업 참여자들
밀 수확 현장을 바라보는 사업 참여자들

이 과정에서 함께 일하는 경험은 지역사회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귀환민들이 다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귀환민들이 마주한 현실

사업의 필요성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월드비전이 2026년 5월 알레포 지역 귀환 가정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한 여성 가장은 이렇게 말했다.

내 땅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가 컸지만, 막상 돌아와 보니 모든 것이 무너져 있었어요

알레포 지역 귀환 가정 여성 가장

또 다른 여성 가장은 생계를 이어가는 어려움을 이렇게 전했다.

일자리도 없고 물가는 치솟는데, 지난해 가뭄으로 농사까지 망치면서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제대로 차려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알레포 지역 귀환 가정 여성 가장

현장 바닥에 앉아 농법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사업 참여자들
현장에서 농법 실습 교육을 받고 있는 사업 참여자들

한 아동은 달라진 현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날씨도 바뀌고 학교도 바뀌고 친구들도 바뀌었어요. 너무 어려워요

알레포 지역 귀환 가정 한 아동

이들의 이야기는 분쟁이 끝났다고 해서 삶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식량 섭취 지수(FCS)가 취약한 가구 비율을 현재 37%에서 2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2013년부터 시리아에서 활동하며, 2025년 한 해 동안 아동 253만 명을 포함한 422만 명 이상에게 보건·영양, 교육, 아동보호, 심리사회적 지원, 식수위생, 생계·식량 지원을 제공했다.

분쟁은 끝날 수 있지만, 삶은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무너진 집 앞에 서 있는 귀환민 가족들의 모습
무너진 집 앞에 서 있는 귀환민 가족

월드비전은 식량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귀환민들이 다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스스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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