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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뎁스 메뉴 열기/닫기월드비전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과 함께 지난 3년간 「케냐 칼로베예이 정착촌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통합적 가뭄 대응 역량 강화 사업」을 추진하며,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변국의 분쟁 심화로 인한 지속적인 난민 유입과 기후 변화, 인도적 지원 규모의 축소 등 복합적인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보다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응의 필요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월드비전은 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5년부터 2단계 사업인 「케냐 칼로베예이 정착촌 난민 및 수용공동체의 평화 기반 사회경제적 회복력 강화 사업」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본 사업은 단순히 생존을 넘어, 위기 상황 속에서도 지역사회가 스스로 회복하고 공존할 수 있도록 평화에 기반한 사회경제적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25년 한 해 동안 지역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갈등 예방 및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가장 취약한 주민과 난민들의 긴급한 생계를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생계지원금을 받은 사업 참여자들이 자립적인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농사를 짓는 생산자 그룹과 목축업을 담당하는 자연자원관리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도록 하여 기초적인 기후 스마트 농법과 목초지 관리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을 떠나 타국에서 난민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일터와 동료가 생겼고, 가축을 먹일 목초와 물을 찾아 떠돌아야 했던 유목민 수용공동체 주민들에게는 자녀 교육을 위해 때로는 정착하고 이웃과 더 자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사업 참여자들이 지난 1년간 경험한 이러한 작은 변화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사업을 착수한 이후 월드비전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정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월드비전은 유엔난민기구(UNHCR)와 케냐 국가가뭄관리청(NDMA)과 협력해 투명하고 포용적인 수혜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영양실조나 만성질환을 겪는 가구, 아동·장애인·노인 또는 여성 가장 가구, 부양가족 수가 많은 가구, 기존 인도적 지원을 받지 못했던 가구 등이 주요 대상이 되었으며, 수혜자 선정과 검증 과정에는 지역사회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역정부 관계자(이장, 부이장, 마을 행정관 등), 종교 지도자, 마을 원로 대표, 장애인 대표, 여성 대표로 구성된 3개의 현금 분배 위원회를 중심으로 잠재 수혜자를 검증하고 중복 지원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주민 공청회를 통해 생계지원금의 목적과 수혜자 선정 기준, 절차를 안내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를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난민 20명과 수용공동체 주민 50명, 총 70명이 생계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들은 7개월 동안 가구당 매월 10,246케냐실링(한화 약 113,500원)을 지원받아, 총 약 79만 4,500원을 전달받았습니다. 생계지원금은 사용처를 특정하지 않는 무조건부 현금지원 방식으로, 각 가정이 필요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머니를 통해 지급되었으며, 월드비전 직원과 현금 분배 위원회의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되었습니다.

학교를 계속 다니고, 동생들에게 끼니를 챙겨줄 수 있어 걱정이 줄었어요.
요셉 (아동 가장, 생계지원금 수혜자)
그렇다면 이들은 생계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했을까요? 월드비전은 배분 후 모니터링을 통해 생계지원금의 사용 현황을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많은 가정이 식량을 마련해 가족의 끼니를 챙기고, 자녀의 학비를 부담했으며, 새끼 염소나 닭을 구입해 생계를 이어가거나, 허물어져 가는 집을 보수하고 아픈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는 등 다양한 필요에 맞게 지원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칼로베예이 난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최근 출산한 한 여성은 임신 당시 집의 하자를 발견하고도 자재를 구입할 비용이 없고 몸이 불편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지만, 생계지원금을 통해 기술자에게 집 수리를 맡길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사업 참여자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의 약값 부담이 컸는데, 꼭 필요한 시기에 약을 구입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효율적인 관개 시설과 기후 적응 농법 교육 덕분에 수확량이 늘었어요.
내년 교육도 정말 기대돼요.
아이샤 (생계지원금 수혜자)


2026년부터는 지역 주민들이 안정적인 생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생산자 그룹이 본격적으로 공동 농장을 운영합니다. 이를 위해 한 동당 약 218평 규모의 차광막 5동과 농업용수·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었습니다. 차광막은 뜨거운 태양과 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고, 농부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총 100명의 생산자 그룹은 공동 농장에서 작물을 재배하여 가정의 식자재로 활용하고, 일부는 판매까지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생산자 그룹은 2단계 신규 참여자 60명과 1단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40명으로 구성되며, 농사 경험이 부족한 신규 참여자들은 기초 스마트 농법 교육과 실습을 통해 1단계 우수 참여자 수준으로 역량을 맞추고, 서로 배우며 협력해 농업 기술을 익혀 나갑니다.
자연자원관리위원회 역시 올해 신규 위원 30명이 선발되어 목초지 조성, 복원, 수확 등 필요한 기술을 익혔습니다. 1단계 우수 자연자원관리위원 30명과 함께 두 개의 큰 목초지를 관리하며 가축과 씨앗을 늘리고 자원을 확대할 계획이며, 양봉 사업을 시작해 건조·반건조 지역 특색의 자연 꿀을 생산하고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자 그룹과 자연자원관리위원회 신규 위원들은 1단계 우수 참여자들의 텃밭과 목초지를 방문하며 경험을 나누고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평화를 지키고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7개의 마을 평화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평화위원회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고, 문제가 생기면 조정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위원들은 갈등 관리와 중재 기술에 대한 심화 교육을 받고, 실제 상황에서 주민들을 지원하며 평화 구축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다이얼로그(Community Dialogue)’를 통해 주민들이 직접 모여 서로의 생각과 입장을 나누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할 방법을 함께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 결속을 강화하는 힘을 키우고 있습니다. DREAM UP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와 공존의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평화위원회의 문을 용기있게 두드린 로포코(가명)씨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새로운 삶을 살게 도와준 평화위원회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다른 마을과 국경을 넘어 동물을 약탈하곤 했어요. 하지만 동료들의 죽음을 겪고, 이렇게 살 수 없다고 깨달아 평화위원회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염소를 팔아 생계를 꾸리며 공동체 속에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어 기뻐요.
로포코 (가명, 오로포이 평화위원회의 도움을 받은 주민)
이처럼 난민과 수용공동체 주민들은 DREAM UP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자신과 가족의 삶을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 덕분에 칼로베예이에는 지속 가능한 회복과 평화를 향한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본 사업은 KOICA 인도적지원 민관협력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