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변화 만들길”
한국월드비전, COP30에서 아동‧청년의 기후위기 경험과 제언 전해
한국월드비전, COP30 한국 파빌리온에서 아동‧청년 중심 기후적응 세미나 개최
아시아-아프리카-태평양 아동·청년의 생생한 증언…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달라”
국제구호개발 NGO 한국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한국 파빌리온에서 ‘아동과 청년이 바라본 기후적응’ 세미나를 개최하고, 아시아‧아프리카‧태평양 지역 아동·청년이 직접 전하는 기후위기 경험과 기후정의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기후정책 논의에 아동·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포함한 자리로, 유니세프(UNICEF), 국제월드비전 본부(World Vision International)가 함께 참여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개회사에서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변화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존·건강·교육·보호를 위협하는 인권의 위기”이며 “아이들을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기후 행동의 동반자이자 미래를 함께 설계할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가 침수되고 보건소가 문을 닫을 때 가장 먼저 기회를 잃는 이들은 아이들”이라며 “아동 중심 기후정책을 국제사회가 표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세 지역을 대표한 아동과 청년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김정원 청년은 발언에서 “기후변화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인 아이들, 여성, 장애인에게 먼저 고통을 준다”며 “기후위기에 거의 책임이 없는 나라가 더 큰 피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 세대가 어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포용성과 장기적 비전”이라며 “중요한 의사결정 자리에서 청년과 아동에게 진정한 참여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솔로몬제도 아동 린시아는 “기후위기의 소리는 꺾이는 나무와 무너지는 집의 소리”라며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후적응을 위한 지식과 교육, 재난 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라고 전했다. 탄자니아 청년 아바시는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어른들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기조연설 세션에서 유니세프 브라질 사무소는 아동권리 기반 기후 거버넌스 방안을, 국제월드비전 본부는 아동 중심 기후적응 모델과 지역사회 회복력 강화 전략을 각각 제시했다. 이어 한국월드비전 아동권리대표단을 대표해 김정원 청년이 「기후변화가 아동 권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아동이 실제로 겪는 기후위기, 현장 적응 활동의 한계, 정책 결정 과정에서의 아동 참여 필요성이 활발히 논의됐다.
한국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아동 중심 기후적응·기후회복력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COP30을 계기로 아동의 권리를 기반으로 한 기후정의 의제를 국제무대에서 공식 제기하고 관련 논의를 확장하는 출발점을 마련했다. 한국월드비전은 앞으로도 국제기구·정부·시민사회와 협력해 기후정책 과정에서 아동과 청년의 참여를 제도화하고, 기후위기로부터 취약 아동을 보호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