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목소리로 전하는 학교급식: 우리가 선택하는 미래”
월드비전, 13개국 1,235명 아동이 주도한 글로벌 연구 보고서 발표
세계 식량의 날 맞아 “아이들의 목소리로 전하는 학교급식: 우리가 선택하는 미래” 발표
13개국 1,235명 아동이 수혜자가 아닌 변화의 주체로 참여, 생존과 학습, 존엄, 미래를 위한 필수권리인 학교급식 중요성 강조
“학교급식은 단지 한 끼의 식사 제공이 아니라 아이들의 존엄을 지켜주는 보호망이며, 교육권과 평등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아프리카 잠비아 아동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학교급식 연구 보고서 『아동의 목소리로 전하는 학교급식: 우리가 선택하는 미래(School meals in our words: Choosing our future)』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제월드비전과 13개국(브라질, 캄보디아, 도미니카공화국, 가나, 과테말라, 인도네시아, 레바논, 말라위, 페루, 르완다, 스리랑카, 짐바브웨, 잠비아) 아동 1,235명이 직접 연구자로 참여해 진행했다. 아동들은 연구 설계부터 조사와 분석까지 전 과정을 주도했다. 특히, 아동의 시선에서 학교급식의 실제 경험을 담아내며, 급식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아동의 학습·건강·존엄·참여를 지탱하는 핵심 제도임을 강조했다.
연구 결과, 학교급식은 배고픔 해소뿐 아니라 집중력, 출석률, 학업 지속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바논처럼 국가 차원의 급식 제도가 없는 지역에서는 결식으로 인한 피로, 학업 중단, 괴롭힘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아동의 59%는 급식에 만족했지만, 38%는 양과 메뉴, 위생 상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아동들은 개선을 위해 급식 양 확대, 다양한 식단 구성, 위생적 조리환경, 학생의견 반영, 지역사회 참여 확대 등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레바논의 한 학생은 “부모도, 학교도, 정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해요. 그렇다면 누가 하나요? 우리는 교육도, 건강도, 미래도 잃어야 하나요?”라며 국가 차원의 급식 프로그램 운영을 촉구했다. 과테말라 학생도 “음식을 먹는 사람은 우리이기 때문에 우리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아동이 수혜자를 넘어 변화를 이끄는 주체라는 것을 강조했다.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은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안전망”이라며, “이는 복지정책을 넘어 교육권과 평등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 기아와 영양실조를 종식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전개되는 월드비전의 ENOUGH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2025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제2차 글로벌 학교급식 정상회의(School Meals Coalition Summit)를 앞두고 공개돼,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환기시켰다. 월드비전은 아동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학교급식을 통한 빈곤·불평등 해소를 글로벌 아젠다로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