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문제의 악순환, 세대를 넘어 대물림 될 것”
월드비전, ‘세계 식량의 날’ 맞아 영양실조로 인해
세계 경제 매년 1조 6천억 달러 이상 손실 경고
▲월드비전, ‘세계 식량의 날’ 맞아 영양실조로 인해 세계 경제에 매년 1억 6천억 달러 이상 손실 발생 경고 보고서 발표. (사진=월드비전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아동의 영양실조로 인해 세계 경제에 매년 1조 6천억 달러 이상의 생산성 및 잠재력 손실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5일 발표했다.
월드비전이 발표한 ‘악순환의 고리 끊기: 여성과 여아가 겪는 영양실조의 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약 10억 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들이 다양한 형태의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으며, 전세계 만성 영양실조 환자 중 6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기간 동안 남성 대비 약 1억 2600만명의 여성이 영양 불안정을 경험했고 이는 이전의 약 4900만명 격차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는 식량불안정 및 남아 선호 문화가 많은 국가에서 여아가 남아보다 영양실조를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통적인 성 고정관념이 여아들의 건강, 교육, 업무수행 능력에 그 영향을 증폭시켜 더 많은 여아를 사망, 조혼, 그리고 출산을 경험하게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영양실조에 대한 조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4년간 저체중 및 비타민 A 결핍으로 약 310만명의 여아가 사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약 14만명의 아기가 저체중으로 사망하고 약 250만명의 5세 미만 여아들의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한 사망 수치를 포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양실조로 인한 여아들의 발육부진 및 빈혈문제가 해결된다면 매년 약 1,580만명이 고등 교육을 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나 부즈두체아 국제월드비전 옹호 및 대외관계 총괄 책임자는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 기후변화, 분쟁의 영향으로 기근 수준의 생활을 하거나 심각한 영양실조를 겪는 아동과 주민이 급증했고 생존을 위해 이주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상당하다”며 “지금 기아 및 영양실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악순환의 고리를 통해 세대를 넘어 대물림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은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 2’ 기아종식 목표의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년간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하나된 노력과 행동이 필요하다”며 “오는 11월 브라질 G20 정상회의에서 진행될 ‘기아와 빈곤 해소를 위한 글로벌 연합’에 적극 참여하는 등 정부와 국제사회의 정책 및 재정적 기여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지난해 9월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 캠페인 ‘이너프(ENOUGH)를 런칭했다. ‘이너프 캠페인’은 모든 아동이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세상을 목표로 지원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월드비전은 향후 3년간 가장 취약한 지역 67개국 및 약 1억2500만명의 기아 해소와 영양 개선을 위한 34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