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만난반지하 예슬이 남매
햇볕이 들지 않는 반지하 집에서 얇은 유리 현관문과 비닐로 겨울을 견디던 8살 예슬이(가명)와 6살 현빈이(가명). 곰팡이와 바퀴벌레가 가득한 집. 더욱 가슴 아픈 건 어린 남매가 감당해야 할 ‘부모님의 빈자리’였습니다.
막노동으로 생계를 책임지는 할아버지와 남매의 유일한 품인 할머니. 간식하나 마음껏 먹일 수 없어 냉장고에 걸어둔 자물쇠가 마음을 아리게 했죠. 몸도 마음도 춥던 예슬이 남매의 사연이 월드비전과 한겨레 신문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8개월 후,따스한 여름에 다시 만난 남매.
"선생님, 안녕하세요~! 여기에요, 여기. 우리 집 여기에요." 집 앞에 마중 나와 반기는 예슬이 남매와 할머니. 월드비전을 통해 예슬이 남매의 사연이 알려지고 정말 많은 후원자님의 도움이 전해졌습니다. 남매는 지하 방을 벗어나 햇빛이 드는 집에 살고 있어요.
"월드비전에서 이사비용과 새 가구들, 보증금까지 지원해주신 덕분에 3개월 전 이곳으로 이사 왔어요. 이사 오던 날, 자기들도 돕겠다고 청소를 하고 장난감도 정리하고 짐도 옮기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참 행복했어요."
(before 집안 곳곳 곰팡이가 가득했던 반지하 집 화장실)
(After 창문을 통해 거실 가득 들어오는 햇살)
"전에는 지하 방이어서 곰팡이와 벌레들이 많았잖아요. 아이들도 맨날 몸이 간지럽다 하고 기침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게 싹 사라졌어요. 신기하죠?" 할머니의 목소리에 행복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한 아이들
"예슬이, 잘 지냈어?" 건넨 물음에 아이는 신나서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학교에서 발레를 배우고 있어요. 가끔 공연도 하는데 진짜 신나요. 발레리나가 될 거예요. 사실 제 꿈은 가수도 있고 엄청 많아요.!" 옆에 있던 현빈이도 외친다. "선생님, 저는 대통령이요! 제 꿈은 대통령이에요. 멋있잖아요." 조잘재잘 꿈을 말하는 남매의 얼굴이 환합니다.
"현빈아 방문 닫아~" "누나, 물은 내가 끓일래!"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밖에서 분주한 남매. 얼마 뒤 방에 들어오는 남매의 손에 노란 오렌지 주스와 커피가 들려있습니다.
"이거 마셔요, 선생님." 작은 손으로 건넨 주스 한 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엄마, 아빠의 빈자리에 소아 우울증을 앓던 예슬이는 현재 지속적인 심리치료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 또 감사한,후원자님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남매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막막했던 지난날. 어둠 속 햇빛처럼 찾아온 후원자님들의 손길에서 예슬이네 가족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하죠. 감사한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어요."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따스한 햇빛으로반짝이는 새 보금자리.희망으로 자라날 예슬이 남매를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