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없는 작은 단칸방에서 의식이 없는 할아버지를 모시며 할머니와 살던 경아를 기억하시나요? 열악한 집안 환경 때문에 놀림을 당해도 할머니가 걱정하실까 봐 몰래 속앓이만 하던 경아.
지난여름 이 사연이 전해진 후 약 2,000여 분이 월드비전 캠페인과 해피빈을 통해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계절이 바뀐 지금, 경아네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몇 개월 만에 만난 경아는 그 사이 키가 훌쩍 자랐습니다. 늘 바닥에 앉아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던 경아에게 반듯한 책상이 생겨서일까요? 경아는 지난여름보다 자세도 당당해지고 한결 밝아진 얼굴로 맞이해주었습니다.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싶어도 열악한 상황에 늘 망설였던 경아, 이젠 새 단장한 집에 매일 친구들을 초대한다고 합니다.
경아: “(공사하고 난 뒤) 다 좋아요. 새로 생긴 책상도 좋고, 근데 화장실이 집안에 있는 게 제일 좋아요. 밤에도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고요”
▲(좌) 과거 경아네가 사용한 공용화장실 ▶(우) 집 내부에 생긴 깔끔한 화장실
“여러분 덕분에 올겨울 걱정은 덜었습니다”
변화된 집은 외풍 차단에 신경을 쓴 만큼 난방을 잠시만 돌려도 보온이 잘돼, 하루 종일 집안 전체가 따뜻합니다. 겨울철 난방비가 엄두가 안 나 보일러 대신 옷을 껴입던 작년과 달리 올겨울은 걱정이 없습니다. 또한, 의식이 없으신 할아버지를 목욕 시키느라 고생하시는 할머니. 이 사연을 듣고 공사업체에서 거실 한편에 할아버지 목욕 공간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좁은 집을 가득 채우고 있던 할아버지 의료용품들은 새로 만든 다락방에 정리해 좁은 공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할머니가 해야 할 일이 많긴 해도, 바뀐 환경 덕분에 일이 훨씬 수월해지셨다고 합니다.
▲(좌) 사방이 곰팡이였던 과거의 집 ▶(우) 깨끗해진 천장에 짐 보관용 다락방 설치까지 완성
“이런 변화가 올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더불어 바뀐 환경 덕분인지, 여러분의 사랑의 힘 덕분인지! 기적 같은 일도 있었습니다. 의식이 없으시던 경아 할아버지가 종종 정신이 돌아와 간단한 반응도 보이신답니다. 담당 의사선생님께서도 쾌적한 환경과 긍정적으로 변한 가정 에너지가 할아버지 회복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할머니는 경아와 할아버지에게 찾아온 긍정적인 변화가 다 후원자님들 덕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히셨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렇고 경아도 그렇고, 다 후원자님들 덕분입니다. 이런 변화가 올 수 있을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좌) 과거 바닥에서 책 읽던 경아▶(우)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경아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이 도움 기억하고 열심히 꿈꿀게요.”
경아가 수줍게 전한 감사 인사입니다. ‘화장실이 있는 집’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경아는 지금껏 누리지 못했던 환경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사랑은 ‘주거 환경 개선’이라는 결실을 넘어 한 아이와 가정에 웃음을 회복시켜준 ‘행복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경아네 행복 물꼬를 터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 마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연말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