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쪽방에서 첫 여름을 보내던 아기 연두를 기억하시나요? 당시 태어난 지 3개월 된 연두는 무더위로 하루에도 체온이 몇 번이나 오르내리곤 했었는데요. 통풍도 안 되는 무더운 쪽방, 열악한 환경 속에서 어린 엄마와 지내야 했습니다. 이 사연이 전해진 후 월드비전과 해피빈을 통해 3천 명이 넘는 분들이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반 년이 지난 지금 연두와 수현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봄
작년에 연두와 수현씨가 지내던 쪽방은 개인 화장실이 없고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또 도둑이 방범창살을 뜯어가 안전의 문제도 있었는데요.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중순, 빠르게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새집으로 이사한 수현씨는 더 살뜰히 연두를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수현씨의 똑소리 나는 육아 덕분에 연두는 기저귀 발진 한 번 나지 않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저를 도와줄 부모님도, 형제도 없어서 사실 아무 기대하지 않고 살았는데…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연두랑 지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이렇게 깨끗하고 안전한 곳에서 연두를 키울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는 수현씨. 반년 사이 모녀의 환경과 삶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 비포: 쪽방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과거
▲ 애프터: 깨끗한 부엌과 방, 잘 갖춰진 새 집
여전히 순하고 사랑스러운 연두의 근황
당시 가만히 누워있기만 했던 연두, 반 년 만에 스스로 앉아있기도 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태어났을 때 인큐베이터에 있었던 아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는데요.이번에 받은 영유아 2차 검사에 따르면 연두는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하며, 또래 아기들에 비해 성장이 빠른 편이라고 합니다. “이유식도 직접, 간식도 다 직접 만들어줘요.” 수현씨의 아낌없는 사랑은 하루가 다르게 연두를 쑥쑥 자라게 합니다. 어디서 누굴 만나도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는 연두. 지나가는 사람들도 연두를 보며 ‘엄마가 어린데 아이를 아주 잘 키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인정 백 마디보다, 수현씨를 기운 나게 하는 건 연두의 웃음입니다.
▲ (좌) 행복하게 첫 생일을 맞이하는 연두의 모습 ▶ (우) 연두는 숨바꼭질 중
연두와 함께 자리잡기 위해, 수현씨의 새로운 도전
과거, 어린 나이에 한 생명을 책임지게 된 수현씨는 학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현재 월드비전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하루빨리 자립하기 위해 수현씨는 육아 중에도 꾸준히 검정고시 준비를 해왔습니다. “앞으로 연두에게 부족함 없이 사랑 주려면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검정고시도 준비 중이에요.” -수현씨- 이후 수현씨는 취업을 하고 안정적인 가정에서 연두를 키우고 싶어 합니다. 연두에게 더 든든한 엄마가 되기 위해 수현씨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좌) 육아용품 구입 지원 ▲(우) 연두의 성장에 맞는 깨끗한 옷 지원
“저를 알지도 못하는 분들이 이렇게 도와주실 줄 몰랐어요. 여러분이 모아주신 마음 기억하고 앞으로 더 연두에게 좋은 엄마가 될게요."
여러분 덕분에 연두는 행복한 첫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후원금은 연두네 보금자리가 되었고, 연두와 수현씨에게 꼭 필요한 물품들로 전달되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이 많은 요즘, 하루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고 우리 모두 따뜻한 일상을 맞이하길 소망하며, 후원자님들의 몸과 마음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