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으로 처음 맞이한 여름방학을 양보한 채 여름 내내 엄마를 보살폈던 아이들.
경기도 사는 8살 서연이(가명)와 전라남도에 사는 11살 소율이(가명)는 투병중인 엄마를 간호하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했습니다. 친구들과의 놀이시간도, 배우고 싶은 공부들도 양보했습니다. 지난해 여름, 두 가정과 전국의 위기아동들을 위한 ''세상에서 가장 슬픈 평행이론'' 캠페인이 시작했습니다.
▲ 2017년 여름 모금 캠페인 페이지 캡쳐
서연이는 조현증상의 엄마를, 소율이는 뇌종양과 싸우던 엄마를 돌봤습니다. 방학이라 엄마를 더 많이 돌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두 아이에게 수많은 분들이 도움을 보내주셨습니다.
▲ (좌) 서연이네 새 집 계약서 ▶ (우) 키즈카페에서 다시 만난 서연이
그리고 1년 뒤, 좋은 소식들로 다시 만난 서연이네
서연이네는 퇴거위기를 벗어나 새 집을 구했습니다. 이전 집주인의 잦은 퇴거 요구에 불안했던 가족들은 새 집에서 좀 더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조현 증상도 호전됐습니다. 복용하시던 약도 줄일 수 있었고, 서연이와 산책도 더 자주 다니시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새 집을 구할 수 있어 걱정을 한결 덜어낸 덕분이었습니다.
"집 걱정이 좀 줄어서 그런가봐요. 고마운거 어떻게 다 갚죠.(서연이 어머니)"
그래도 서연이는 엄마 곁을 항상 지킵니다. 혹시라도 더 아프실까봐 걱정입니다. 최근 허리디스크 수술과 위장 수술까지 한꺼번에 받은 엄마를 병실에서 한시도 쉬지않고 지켰습니다.조금이라도 아파하시면 얼른 간호사들에게 달려가 얘기했다고 합니다. 서연이는 엄마가 모두 다 아나서 다른 친구들처럼 놀이공원도 같이 가고 학교 공부도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 뇌종양과 싸우던 소율이 어머니는 전보다 훨씬 건강해진 모습으로 저희를 만나주셨어요.
전보다 건강해진 어머니, 아버지 취직이라는 반가운 소식
방학도 양보한 채 어머니 건강 회복을 돕던 소율이도 걱정을 한시름 놓았습니다. 어머니가 건강을 조금씩 찾으면서 체내 백혈구 수치도 올랐기 때문입니다. 뇌종양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수치 직전으로까지 올라왔습니다. 아버지도 좋은 소식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아내 간호에 소율이도 돌보느라 직장을 생각할 수 없었는데요. 새직장을 구하셨습니다. 소율이와 아내는 주위 도움과 외할아버지에게 맡겨 일손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전에는 생각 못한 일자리에요. 도와주신 분들 때문에라도 열심히 일해야죠. 아내 건강도 무척 감사합니다. 혈구 수치 높이려고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것들 해주고 싶었는데, 실은 엄두 못 냈어요. 전보다 훨씬 밝아졌어요." (소율이 아버지)
소율이는 그래도 엄마 걱정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겁니다. ''엄마, 어디야, 모해?'' 태어나면서부터 아픈 엄마를 마주해온 소율이는 내성적인 성격에도 엄마 챙길 때에는 달라집니다. 후원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엄마를 전보다 더 생각하고 돌보려 했다는 소율이가 엄마는 미안하면서도 고맙습니다.
▲ 소율이가 보내온 감사 편지
더 지켜보고, 응원해야 할 일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서연이네와 소율이네 모두 어머니의 건강 회복이 중요합니다.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 더 희망을 갖고 앞날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후원자님들의 따뜻한 마음과 손길 덕분입니다.
두 가정과 국내의 위기가정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이겨낼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