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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글라데시 특급학교 아이들이 당장 노동을 그만둘 순 없어요.

  • 2016.07.04

방글라데시 특급학교 아이들이 당장 노동을 그만둘 순 없어요

미소가 예쁘지 않은 아이들이 있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방글라데시 아이들의 미소가 특별히 예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예쁘게 웃는 아이들이 사는 방글라데시. 이름은 익숙하지만 방글라데시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방글라데시보다 120배 땅이 넓은 러시아보다도 인구가 많아요. 어마어마하죠? 사람이 많은 방글라데시에 또 하나 많은 것이 바로 “비”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몬순과 사이클론 피해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어 방글라데시에서는 비가 한 번 올 때마다 영토가 줄어든다고 말할 정도랍니다. 실제 방글라데시의 영토는 매년 0.4%씩 해수면 아래로 잠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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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에 따르면 2050년까지 방글라데시는 국토의 17%가 수몰되고 2,000만 명의 기후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몬순은 5개월 간 방글라데시 전역에 내리는 열대성 폭우로 최근 20년간 그 피해가 점점 늘고 있어요. 기후변화로 인해 시기도, 비의 양도 불규칙해졌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당장 아이들이 겪는 문제도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남부지역에서는 몬순으로 인해 땅의 대부분이 잠기면 등교 길이 사라져 아이들은 1년 중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우기로 인해 학교에 갈 수 없게 되거든요. 그렇다고 우리 아이들의 학구열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갈 수 없다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가면 되잖아요! 그래서 등장한 방글라데시 ‘보트 스쿨(Boat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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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스쿨 덕분에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출처: EFAGMR

등교시간이 되면 보트 스쿨이 마을을 돌면서 아이들을 태우고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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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스쿨 안. 수업에 집중하는 아이들/출처:BBC

수업이 끝나면 다시 이렇게 집으로 아이들을 데려다줍니다. 대단하죠? 물론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지만 방글라데시에서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요. 전 세계 최빈국을 꼽을 때 쉽게 거론되는 나라가 바로 방글라데시인데요. 이 빈곤과 교육은 서로 단단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적으로 아동노동이 심각한 나라 이기도하죠. 방글라데시 아동의 46%는 노동현장으로 내몰려 있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문맹인 이 나라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적지만 입학한 아이들의 졸업도 쉽지가 않습니다. 실제로 최소 초등학교 1학년이라도 마친 아이가 전체의 60%밖에 되지 않아요.

월드비전 사업장 아이들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북부지역 랑푸르의 슬럼, 초리포티 마을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님을 도와 일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월드비전 ‘NFE(Non Formal Education Center)’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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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리포티 마을 풍경

NFE에서는 슬럼가의 노동하는 아이들을 위해 하루 2교대 수업이 열립니다. 공부를 시작했다고 아이들이 지금 당장 완전히 노동현장을 떠날 수는 없습니다. 가난의 문제도, 부모님들께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문제도 모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월드비전은 장기 프로젝트로 “The Hope for New Life”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가난을 해결하는 일, 아이들이 노동현장을 떠나 교육의 권리를 찾는 일이 모두 “The Hope for New Life”에 포함됩니다. NFE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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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E에 빠지지 않고 와서 수업을 듣는 것도 아이들에겐 대단한 도전이었습니다.

NFE의 2교대 수업에는 마을의 52명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수업에 빠지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렵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일입니다. NFE 아이들이 교실에 모이는 것만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일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일터에서 번 돈을 저금통에 넣는 일이에요. 월드비전에서 NFE아이들에게 나누어준 작은 저금통에 말이죠. ‘그게 뭐 대단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요 녀석은 초리포티 아이들의 지금과 미래를 변화시킬 중요한 결심의 상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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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자다도 매일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매일 번 돈의 일부를 떼어 저금통에 넣습니다. 이 돈은 아이들 스스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배움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더 어려운 마을의 아이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기 위해서 쌓는 용기이자 희망이에요. 이 일에는 부모님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가난한 형편에 매일 번 돈의 일부를 마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떼어 놓는 건 모두의 이해와 노력 없이 불가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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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초리포티 아이들에겐 느려도 멈추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센터에서 공부하는 샤힌도 매일 8시간 제봉가게에서 일합니다. 그렇게 한 달에 약 50달러를 벌어요. 이 적은 수입도 샤힌의 가족에게는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합니다. 오늘도 샤힌은 재봉틀 앞에 앉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샤힌은 1년 전과는 분명 다릅니다. NFE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저축도 하고 있으니까요. 스스로 미래를 바꿀 수 있도록 힘을 키우고 배움을 시작했다는 것, 샤힌에게는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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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힌은 똑같은 자리에 앉아서 일하고 있지만 분명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시장의 작은 식료품 점 주인 나즈룰(27)도 NFE의 학생이었어요. 3살 때 고열 백신을 잘못 쓴 후로 다리에 장애가 생긴 그는 1996년 NFE를 통해 처음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중등학교까지 마치게 되었답니다. 2006년 월드비전을 통해 휠체어도 지원받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장애가 있다는 건 아주 어려운 삶을 의미해요. 정부나 다른 기관들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이나 장애인들을 돕는데 한계가 있고요. 하지만 월드비전은 정부가 저 같은 장애 어린이를 돕는 데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다리가 되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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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룰 씨의 작은 식료품 가게

방법은 다르지만 천 명의 아이들 속에서 천 개의 꿈을 찾아주는 일. 수백 명의 아이들 가슴속에서 수백 개의 가능성을 깨워주는 일. 결국 월드비전의 사업은 그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의 후원자님들과 함께 말이죠.

 

글. 김보미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글로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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