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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사업장

전 세계의 생생한 사업현장.
오늘도 우리는 그 곳에 희망을 심습니다.

  • 서아프리카 니제르 식량위기
  • 2012.05.15

서아프리카 니제르 식량위기. 아프리카 대륙의 서쪽에 위치하며, 사하라 사막 끝자락에 맞닿아 사막 기후의 영향을 받는 국가들을 두고 ‘서아프리카’ 라 부른다. 아프리카는 늘 가뭄이 끊이지 않고 언제나 빈곤한 대륙이라는 선입관으로  기근 소식이 있어도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식량위기가 없는 해에도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약 30만 명의 아동이 영양실조 와 이로 인한 질병으로 사망한다. 지난 2004년 아시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수가 23만 명, 동일본 지진때의 사망자가 1만 5,000명, 2008년 쓰촨성 지진 발생 시 사망자가 8만 7,000명이다. 매년 30만 명이 조용히 죽어가지만 그 어떤 신문이나 뉴스 매체도 이들의 사망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1973년 니제르 가뭄을 시작으로, 아무도 찾지 않아 이름조차 생소한 그곳에서 월드비전은 식량위기가 닥칠 때 마다 꿋꿋이 구호사업을 진행해 왔다.

사하라 사막으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은 40도를 넘는 열기와 함께 우리의 숨통을 조여왔다. 그러나 이것은 니제르의 매일의 풍경이라고 한다.

입에 풀칠이라도 하는 게 기대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의 한 복판에는 전국에서 식량위기 때문에 피난 온 이들이 모이는 임시난민촌이 있다. 사실 난민촌이라고 부르기에도 궁색해 보였다. 나뭇가지를 기둥 삼아 고작 종이 상자를 얼기설기 덧대어 놓은 텐트 모양의 막집은 그저 잠 잘 곳을 구분하기 위한, 혹은 들개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최소한의 분리일 뿐이었다. 아직 혼자 걷지도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 모랫바닥 위에서 자라고, 한창 먹어야 할 대 여섯 살 꼬마들은 일을 하러 나간 엄마를 대신해 칭얼대는 어린 동생을 업어 키운다. 온종일 설거지를 하느라 어깨와 팔이 빠질 것 같은 17세 엄마 하디사. 아픔의 보상은 한 달에 고작 10달러. 볼품없는 보상이지만, 아이가 배를 곯다 죽는 걸 앉아서 지켜보고 있는 것 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겨우 난민촌으로 돌아와 갓난아이에게 젖을 물려보지만 젖이 잘 나오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한 끼도 못 먹은 듯 하다. 어제 점심이 마지막이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테라(Tera)라는 곳에서 한 달 전에 니아메로 온 하디사에게는 수중에 돈도 없었지만, 돈이 있어도 사 먹을 식량이 없었다. “고향이 그립죠. 우리 집이 있는 곳이니까요. 여기에 와서는 집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쓸쓸하고 고된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어쩌겠어요. 여기서는 우리 아들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걸요."

니제르 수도 한복판에 펼쳐진 난민촌의 모습. 얼기설기 종이박스로 덧대어 만든 움막은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다. 대여섯 살 꼬마들이 어린 동생을 업어 키우는 모습 또한 니제르의 일상적인 풍경이다.

갓난아기의 생명을 우롱하는 식량위기, 그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영양센터

식량위기 속에 생사를 두고 최전선에서 싸워야 하는 이들이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어린이들이다. 특히 모유를 먹는 갓난아이들에게는 엄마로부터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다섯 번째 생일이라는 벽을 넘는 성패를 가를 정도다. 통계에 의하면 현재 서아프리카 내 영양실조를 겪는 어린이들만 130만 명, 그중 당장 식량 지원이 없다면 생명이 위험한 아이들이 40만 명이라고 한다.

니제르 서쪽에 위치한 틸라베리 주 이사메 지역에서 어린아이들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는 영양센터를 찾았다.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영양센터에서는 영양실조 어린이들의 몸무게와 키를 측정해 영양부족의 정도에 따라 약을 처방하고, 플럼피넛이라고 부르는 영양죽을 지급한다. 지난 주 영양센터를 처음 방문한 제나두는 세 살 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7kg밖에 나가지 않았다. 열여덟 살 엄마 파티 씨는 제나두가 콧물이 계속 흐르고 잦은 설사를 한 지 6개월 정도 되었지만 월드비전이 사업을 하고 있는 이사메 마을로 이동해 오기 전까지 병원 문턱에 가보지 못했단다.  월드비전 영양센터에서는 제나두에게 약을 처방하며 매일 세번 씩 먹을 수 있는 플럼피넛(영양실조 어린이를 위한 일종의 영양죽) 일주일 치를 전했다. 그리고 어린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를 일주일에 한 번 씩 영양센터에 데려와 검진을 받게 하라고 신신당부했다. 일주일 뒤인 오늘, 제나두의 얼굴은 아직 굳어 있지만 0.3kg 이 증가했고 자기 손으로 직접 플럼피넛도 먹을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영양센터는 니제르 내에 많지 않기에 먼 곳에 사는 엄마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아픈 아이를 품에 안고 40도의 열기에 맞서며 2~3시간을 걸어오는 것은 기본이다.
월드비전 영양센터. 핑크카드를 받은 제나두는 1주일에 한번씩 영양센터를 찾아야 한다.
사막 속 오아시스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니제르 국민 중 80%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중 95%의 농부들은 작년 추수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악의 가뭄 속에서도 싱싱한 채소를 수확하고 기뻐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월드비전의 텃밭사업에 동참한 주민들이다. 온통 모래로 덮인 길을 뚫고 텃밭에 도착한 순간 초록의 오아시스가 펼쳐졌다. 월드비전은 가뭄이 심해 강은 물론이고 강바닥마저 쩍쩍 갈라진 테라 지역에 우물을 파고, 주민들에게 채소를 심을 수 있는 밭과 농업기술을 제공했다. 주민들은 손을 뻗으면 월드비전이 설치한 우물에서 물을 길을 수 있고, 애정을 가지고 키운 텃밭에서는 싱싱한 양배추와 빨간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었다.

월드비전 텃밭사업 여성자조그룹의 리더인 라마타씨는 만약 텃밭 사업이 아니었다면, 식량위기를 도무지 이겨낼 수 없었을 거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가뭄이 오면 저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가축을 팔거나, 일거리를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했죠. 월드비전이 없었다면 지금쯤 나이에 난민촌에서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죠." 라며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를 상상하며 눈빛이 흔들린다.

월드비전은 테라 사업장 내 총 아홉 지역에서 텃밭사업을 펼치고 있다. 606 가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혜택을 받고 있는 이들은 약 5,400명 정도이다. 지역 전체 주민 수만 2만 1,000명 중 4분의 1이 식량 혜택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텃밭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주민들에게는 텃밭에서 난 채소를 시장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판다. 텃밭으로부터 채소를 구입한 주민들은 가족들이 먹을 만큼을 떼놓고 일부를 시장에 되판다. 이렇게 지역 주민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늘 가뭄이 잦고 배가 부를 때보다 고플 때가 많지만, 텃밭을 일군 덕분에 먹을 것 걱정 안 해도 되고 가족이 떨어져 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좋아요.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다른 지역에 보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저는 월드비전이라는 행운을 만난 거지요.”

월드비전의 텃밭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라마타씨는 최악의 가뭄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만성기근, 정말로 희망이 있을까? 국토의 80%가 사하라 사막인 니제르는 연 평균 기온이  40도가 넘는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성미 괴팍한 모래바람은 정수리를 내리꽂는 뙤약볕과 함께 누가 먼저 사람들의 생에 대한 의지를 단념하게 할지 내기라도 하는 듯했다. 어떻게든 사람이 버티기 힘들도록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야박한 환경은 자연에 오롯이 의지하며 살아가는 니제르인들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긴급재해와 달리, 만성기근은  예측이 가능한 재해다. 5월부터는 서아프리카에서 소위 ''''''''''''''''보릿고개''''''''''''''''라고 하는 시기가 시작된다. 조만간 형편이 나아지면, 언젠가 마음이 동할때라고 후원을 미룰 수 있지만 니제르를 비롯한 서아프리카에서 현재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 엄마들, 아버지들에게는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또한 여러분에게도 태어나 단 한 번의 생을 살아가는 한 어린이를 살려낼 수 있는 시간은 지금뿐이다. 그동안 외면했던, 혹은 몰랐던 서아프리카의 눈물을 이제는 닦아줄 때다.
월드비전지 5+6월호 서아프리카 니제르 식량위기 Niger 더 많은 이야기 보러가기 [월드비전지 5+6월호 수록]
글+사진. 월드비전 홍보팀 김은하 / 후원자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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