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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캠프 참가기] 해피프렌즈 겨울캠프

  • 2006.04.19

2월 22일~24일 이박 삼일을 일정으로 태백 정선으로 겨울캠프를 다녀왔다. 태백 정선. 겨울이라서 날씨도 무척 추운데 그 지역은 서울보다 더 바람도 심하게 불고 몇 주전에 내린 눈이 남아있을 정도로 추운 곳이었다. 사실 몇 달 전부터 가려고 마음은 먹긴 했지만 우리학교에서 여자로는 나 하나밖에 안 간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두려움에 가고 싶지 않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초면인 사람들 속에서 2박 3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는 긴 시간 동안 함께 보낸다는 생각을 하니 막막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내가 잘 지낸다면 나는 다른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한가지 일을 더 경험해서 성숙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캠프를 참여하게 되었다. 몇 시간 동안을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차 안에서 있다가 겨우 겨우 도착한 태백의 이미지는 정말 춥다는 느낌이었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기는 했지만 바람이 숭숭 어디서 이리저리 들어오는지 모를 정도로 추운 곳이었다.

들어가서 숙소 배정을 받고 O.T을 가지면서 이번에 2박 3일동안 우리들이 어떤 활동을 하게 되는지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나는 지금 이 상황이 친구들과 수련회에 놀러 왔을 때와는 문득 느낌이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친구들과 왔을 때에는 내가 어떤 활동을 2박 3일동안 하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집을 떠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목적을 두었던 것 같지만 이 캠프에서는 내가 하나라도 더 남에게 봉사를 하고 평소에 느낄 수 없던 경험을 쌓아가야겠다는 다짐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23일에는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일정에 보면 작년 꽃동네에서 했던 것 처럼 단 몇 시간이 아닌 거의 오전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의 봉사활동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검은 연탄을 나르느라 손은 검게 되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밝고 환해진 느낌이다.

정말 단 몇 시간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봉사활동이 아닌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한다는 생각에 약간의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다.
아침밥을 먹자마자 버스를 타고 마을로 내려가 집집마다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연탄은 생각보다는 좀 무거웠다. 어떤 애들은 던지기도 한다지만, 내 생각에는 던지기에는 상당히 무거운 무게였던 것 같다. 한 장 한 장씩 이어 나르면서 연탄 하나에 500원이라는 그 가격에 대한 생각보다 이 연탄을 떨어트리면 하루가 추워진다는 생각을 하니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솔직히 연탄을 처음 나르는 거라서 그런지 조금 재미있었다. 힘든 것 보다 앞에 있는 사람이 주는 연탄의 방향이 바뀌면 나도 연탄을 받는 모양이 바뀌게 되고 연탄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나를까 생각을 하면서 나르니 재미있는 것 같았다.

두 번째 집을 나를 때에는 더워서 겉옷까지 벗고 7부 티를 입고서 나를 정도로 손이 바빴다. 덥지는 않지만, 그렇게 춥지도 않았다. 공기가 자동차도 잘 다니지 않아서 나쁘지도 않고 시골에서 나는 그 흔한 가축 똥 냄새도 나지않아 꽤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연탄을 날랐다. 연탄을 나를 때 연탄을 나르는 것 보다도 연탄을 날라준 것이 너무 고맙다고 할머니들께서 과자라든지 음료수 같은 것을 사오셔서 우리에게 쥐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였다. 솔직히 간식을 바라는 건 아니 였지만, 작은 거라도 겨우 우리의 작은 손으로 해낸 몇 분의 노동에 너무 고마워하시고 기뻐해 주시는 게 그게 연탄을 나르고 난 뒤의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
연탄을 나르면서 연탄 하나하나를 바닥으로 떨어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연탄은 아기라는 생각을 하면 그게 저절로 실천이 되는 것 같다.

아기와 같이 소중한 연탄을 친구와 함께
조심스럽게 나누는 이세인 학생 (오른쪽)

3.5kg 연탄 하나의 무게는 신생아의 몸무게와 비슷하다. 한마디로 나는 연탄이 아닌 아기를 다른 사람에게 받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듯이 하나의 생명을 다루듯 연탄을 다루게 되는 것 같았다.
나에게는 아니 여도 이곳 사람들에게는 아기같이 무겁고 아기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르니 정말 하루종일 연탄을 한 장도 깨먹지 않았다. 연탄 나르기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 그 날의 봉사활동이 값지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날 저녁과 그 다음날에도 즐거운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내 머리 속에 아직도 남는 건 연탄을 나르던 기억인 것 같다. 사람들은 즐거움 속에서 보람을 느끼기는 힘들다. 사람은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 행복을 더 쉽게 찾고 보람이 더 잘 느낄 수 있다.

연탄 나르기를 통해서 팔과 다리에는 원하지 않은 알통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탄 나르기를 통해서 느낀 보람과 경험은 다른 어떤 것 보다도 가장 값진게 아닌가 싶다.
봉사활동은 하면 할 수록 단기간이라도 많은 경험과 생각을 하게해준다. 앞으로도 해피프렌즈 봉사 단원들과 함께 많은 봉사활동을 함께하면 16살에 말하긴 그렇지만 인생을 조금 더 즐겁게 살 수 있게 될 것 같다. 여름캠프가 기대된다.^^

해피프렌즈 청소년 봉사단 강원도 정선군의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였다. 청소년 홍보대사인 유아인 군, 박민지 양,
이명신 월드비전 강원지부장, 엄충용 월드비전 정선지회장,
함백중앙교회목사, 심응종 정선군 사회복지과장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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