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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웠습니다! 평양

  • 2015.11.20

그리웠습니다! 평양, 4년만의 북한 방문

평양으로 가는 길은 가깝지만 먼 여정이었습니다. 3~4시간이면 닿을 거리인데 북경을 경유하여 꼬박 하루 만에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2015년 9월 한국 북한사업 실무진이 4년 만에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오랜만의 방문에서 평양과 숙천 지역 사업장, 씨감자 사업, 채소생산/연구사업, 과수사업장을 둘러보기에 4박 5일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북경에서 평양으로 가는 고려항공 비행기

▲ 북경에서 평양으로 가는 고려항공 비행기

이번 방문에서 국제본부를 통해 지원되는 물자들이 잘 사용되는지, 추가로 필요한 물자들은 없는지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월드비전의 북한 사업 파트너인 민경련(민족경제협력련합회)와 12월 개최될 ‘남북농업과학 심포지엄’을 비롯한 2016년 사업계획에 대한 토의도 진행했고요.

월드비전 평양 씨감자 사업장에서 이주성 팀장

▲ 월드비전 평양 씨감자 사업장에서 이주성 팀장


씨감자사업

월드비전은 2000년부터 민경련/조선농업과학원과 함께 씨감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10년 남북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물자 지원이나 사업장 방문에 어려움을 겪었죠. 그래도 사업은 지속되어야 하기에 시급한 물자들은 월드비전 국제본부를 통해 지원했고, 이를 통해 큰 문제없이 사업장을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4년 만이 사업장 방문은 방문단 모두를 설레게 했고 북한 농학자들도 우리를 큰 미소로 환영했습니다 2013년 국제본부가 지원한 물자로 운영되는 현장 시설은 양호한 편이였습니다. 2010년 이전에 설치된 일부 기계들은 교체가 필요했지만 가동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매년 양질의 씨감자 1,000만 알을 수확하여 계획량을 달성하고 있었으며 증식지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자문 교수님과 박사님들은 시설을 둘러보고 해충이나 병이 없는지 관찰하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북한 측에 전달했습니다.

씨감자 사업장에서 북한 측 담당자와 토의중인 함영일 자문

▲ 씨감자 사업장에서 북한 측 담당자와 토의중인 함영일 자문


미림/만경대 사업장

평양에는 월드비전 씨감자 사업장 외에 두루섬, 만경대 채소생산사업장과 미림남새(채소)연구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채소생산사업장에서는 토마토, 오이를 비롯한 채소를 생산해 인근 탁아소, 유치원 등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채소연구소에서는 북한 기후와 토양에 맞는 채소 종자들을 개발하는데 연구소에서 개발된 종자 중 11개 품종이 국가 종자로 선정되어 북한 전역에 보급되고 있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개 품종이 국가종자로 선정되기 위해 실험 중에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성과들은 한국의 농학자들, 특히 월드비전 자문위원들의 기술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채소 사업장에서 작물 상태를 점검중인 함영일 자문

▲ 채소 사업장에서 작물 상태를 점검중인 함영일 자문


숙천 과수사업장

평양 외 지역에는 4개의 씨감자 사업장 1개의 과수 사업장이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현지 사정과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아쉽게도 숙천 과수 사업장만 방문해야 했습니다. 숙천 과수 사업장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반 쯤 달리면 도착하는 지역입니다. 현재 북한은 숙천을 농업개발특구로 지정하고 개발을 준비 중이고, 월드비전 역시 과수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꽃피는 마을”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방북 기간 내내 북한 사업 파트너와 이러한 내용을 논의했고 북한 측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숙천으로 가는 고속도로

▲ 숙천으로 가는 고속도로

2011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발전한 평양시와는 달리 평양 밖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평양 시내를 벗어나자 도로에서 차량을 보기 힘들었고, 대신 주민들 대부분이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가정집은 유리창이 깨져서 비닐 등으로 막아놓았고 60~70년에 지은 듯한 외관은 개보수가 절실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간간히 보이는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했습니다.

월드비전 숙천 과수사업장에서 이주성 팀장

▲ 월드비전 숙천 과수사업장에서 이주성 팀장

숙천은 다른 사업장들과 달리 과수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생산하는 사업장입니다. 넓은 과수원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온 수 많은 품종들이 실험 재배되고, 새로운 품종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연구를 통해 검증된 품종들은 재배법과 함께 북한 전역에 보급되어 북한 주민들의 식탁에 올라 풍부한 영양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숙천 사업장의 시설은 온실 안에 있는 다른 사업장들과 달리 주로 외부에서 재배되고 관리됩니다. 그래서 규모대비 물자가 적게 요구되는 사업장이긴 하지만 생산물을 저장하는 저온저장고, 실험용 온실 등은 노후 되어 교체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주민들의  식량문제 해결은 북한사업의  핵심 중 하나이다.

▲ 주민들의 식량문제 해결은 북한사업의 핵심 중 하나이다.

2011년 이후 첫 번째 방북. 더 많이 토의하고 둘러보고 의견을 공유하고 싶었지만 4년 동안 쌓인 질문과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4박 5일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그동안 방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 더욱 자주 교류하며 사업장 방문의 기회를 갖기로 북한의 사업파트너인 민경련과 실무 합의서를 채결하였습니다. 그 첫 행보로 12월에는 40명의 월드비전 대표단이 참여하는 농업과학심포지엄을 평양에서 개최하여 남북 농학자 간의 토론의 장을 열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월드비전 북한사업팀은 보다 많은 북한주민들이 혜택을 받고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그날을 바라보며 더욱 땀 흘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길국진 북한사업팀
사진. 길국진/ 글로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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