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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이후 10년, 태국

  • 2015.06.03

Building it Back Better, 세 번째 이야기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이후 10년, 태국”
2004년 12월 26일. 누구도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는 거대한 지진 해일이 인도양을 뒤흔들었다. 규모 9.1의 강진에 인도양 연안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태국을 비롯해 아프리카 소말리아까지 14개 나라가 피해를 입었다. 파도의 높이는 100m에 달했고 성난 바다의 위력은 히로시마 원자 폭탄과 비슷했다. 사망자만 23만 명. 아이티 지진에 이어 21세기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은 재난이었다.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아난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 복구에는 최대 10년이 소요되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나미로 인해 태국에서만 8천 여 명이 사망한 대참사. 6개 주에 걸쳐 300 개 마을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 쓰나미로 인해 태국에서만 8천 여 명이 사망한 대참사. 6개 주에 걸쳐 300 개 마을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었다.

처음 겪는 거대한 혼돈, 쓰나미

“그 전에 ‘쓰나미’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세요? 쓰나미는 이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재난이었습니다. 쓰나미를 지진해일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합적 유형의 재난이었어요. 하나의 재난이 여러 나라를 동시에 덮친 것도 쓰나미의 특징입니다.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도와야 할 범위가 넓어진 것이죠.” 처음 겪는 재난 속에서 전 세계 인도적 지원은 페러다임의 변화를 함께 경험했다. 월드비전 역시 그랬다. 쓰나미 구호사업은 월드비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호사업이었고 단일 재난으로도 최고 규모였다. 이를 통해 월드비전의 인도적 지원 시스템은 더 견고해지고 전문성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때 강화된 전문성은 후에 아이티 대지진 구호사업에 적용되었다.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아난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 복구에는 최대 10년이 소요되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아난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 복구에는 최대 10년이 소요되고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떠난 후 비로소 시작된 월드비전 재건복구사업

태국 남부 팡아주의 반나이라이 마을 주민들도 쓰나미의 성난 파도 앞에 모든 것을 잃었다. 정부와 주민들이 쓰나미 잔해를 치우는 데만 2-3개월이 걸렸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초기 구호활동을 마친 구호단체들이 서서히 현장을 떠났다. 거대한 재난 현장에 남은 사람들에 대해 더 이상 미디어에서 떠들지도 않았고, 도움의 손길도 활발하지 않았다. 남은 사람들은 해쳐나가야 할 일이 두려웠다. 이제 정말 홀로 남은 듯했다. 그래서 월드비전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우리의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마을은 그때의 흔적을 완전히 씻어버렸다. 주민들과 월드비전이 시간과 싸우며 서로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고 노력했기에 가능했던 오늘이다.

솜퐁 씨는 월드비전의 지원 덕분에 오히려 쓰나미 이전보다 가족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했다.

▲ 솜퐁 씨는 월드비전의 지원 덕분에 오히려 쓰나미 이전보다 가족들의 삶이 나아졌다고 했다.

다시 재난이 닥쳐올 때를 위해

“혹시 다시 쓰나미가 올까 봐 두렵지는 않은가요?” 이 질문에 주민들은 자신 있게 답한다. “두렵지는 않아요. 이제 쓰나미가 올 때 어떻게 미리 징조를 알아챌 수 있는지,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 지 다 알고 있거든요. 우리는 모두 잘 훈련받고 있어요.” 월드비전의 구호사업은 재난의 전체 사이클을 다룬다. <조기경보-재난예방-재난경감-긴급구호-재건복구-개발로의 전환>까지 총체적으로 재난을 다루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바로 월드비전의 강점이다. 구호사업의 강점이다. 이렇게 단계별로 사업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6단계 ‘개발로의 전환’이 끝은 아니다. 재건복구가 완료되고 지역개발사업이 시작된 태국에서도 조기경보, 재난예방, 재난경감 활동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를 재난에 대해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다시 재난이 닥쳤을 때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난 예방에 쓰이는 1달러는 긴급구호 활동의 7-13달러 가치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월드비전이 조기경보, 재난예방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 재난 예방에 쓰이는 1달러는 긴급구호 활동의 7-13달러 가치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월드비전이 조기경보, 재난예방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다.

반나이라이 마을 곳곳에도 월드비전과 지역정부가 함께 설치한 재난시 대피할 수 있는 지도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조기 경보 사이렌을 울릴 수 있는 스피커도 마을 주요 거점마다 설치되어 있다. 쓰나미의 경험이 없는 아이들도 학교에서 대피훈련을 받는다. 재난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재난이 발생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그리고 다음 재난을 위한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쓰나미를 통한 교훈을 주민들은 잊지 않았다. 마을 부지도자 렉담 씨는 월드비전이 반나이라이 마을에서 이룬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바로 200여 가정을 위해 식수공급체계를 개선한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이 안전한 식수를 사용하게 된 것도 중요하지만, 월드비전이 낡은 저수지를 크고 튼튼한 새것으로 교체하고 새 파이프를 연결한 덕분에 배수체계를 개선해 몬순 때마다 빈번히 일어나는 홍수도 예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재건복구 단계부터 주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다양한 직업훈련과 농업지원 등이 이루어졌고 10년이 지난 지금 주민들은 그 열매를 보고 있다.

▲ 재건복구 단계부터 주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다양한 직업훈련과 농업지원 등이 이루어졌고 10년이 지난 지금 주민들은 그 열매를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쓰나미 이후 월드비전은 마치 엄마가 아이를 돌보듯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더 이상 우리가 바랄 것이 없을 정도예요. 월드비전은 이미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까지 우리를 도와주었으니까요. 월드비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었어요.” 월드비전은 현재 태국 내 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13개 긴급구호 특별 사업과 2개 지역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월드비전이 원하는 것은 그저 긴급한 재난 피해를 돕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원래 자리로 돌아가 온전한 자립을 이루는 것, 다시 재난이 닥쳐왔을 때 주민들이 더욱 강하게 준비되어 있는 것이었다.

쓰나미 이후 세대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미래를 꿈꾸게 된 것이 마을 어른들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다.

▲ 쓰나미 이후 세대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미래를 꿈꾸게 된 것이 마을 어른들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다.

15년의 힘으로 1,000년을 사는 올리브 나무처럼

2015년 4월 네팔에 닥친 대지진, 통합재난관리 속에서 네팔의 회복을 위한 월드비전 사업이 이제 시작되었다. 쓰나미의 상처를 완전히 회복한 이들처럼 언젠가 네팔도 완전한 회복을 이룰 것이다. 감귤나무는 1년 만에 열매를 맺고, 사과나무는 4년 만에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올리브나무가 첫 열매를 맺기까지는 15년이 걸린다. 15년 간 뿌리에 물을 머금고 성장의 힘을 충분히 키운 후에야 비로소 열매를 맺는 것이다. 이렇게 첫 열매를 맺은 올리브 나무는 평균 1,000년 이상 듬직하게 그 자리를 지켜낸다. 15년의 힘으로 1,000년을 사는 올리브 나무처럼 네팔이 충분한 힘을 키워 다시 열매를 맺는 날까지 우리는 네팔의 곁에서 함께 할 것이다. 멀리 가기 위해, 지금 자리를 지킬 것이다.

글. 김보미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센터

Building it Back Better, 다른 이야기 보기

  • 첫 번째 이야기-2013년 태풍 하이옌 이후 2년, 필리핀
  • 두 번째 이야기-2010년 대지진 이후 5년, 아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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