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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제르] 나는 12살 임산부, 파티마에요.

  • 2009.01.28

니제르 사업장 소식

나는 12살 임산부, 파티마에요.

여기는 니제르. 한국에서 비행기로 꼬박 16시간이 걸리는 이곳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사하라 사막 국가입니다. 월드비전 한국이 지원을 약속하고 한창 지역조사단계가 진행중인 마카론디는 수도인 니아메에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카론디 읍내에서도 십여 킬로씩 떨어진 작은 마을들은 길 아닌 길을 따라 삼 사십 분씩 차를 타고 가야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식수 상황은 말 그대로 ‘열악’ 그 자체였습니다. 타시올 마을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 한 떼의 아이들과 여자들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모두들 한 양동이씩의 물을 길어 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들이 떠오는 물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흙탕물에 나뭇잎이 둥둥 떠다니는, 그야말로 어디에도 쓸데 없을 것 같은 물이었습니다. 물을 이고 있는 아이의 엄마에게 물어보니 온 가족이 마실 물이라고 하더군요. 이 마을에는 가까운 곳에 우물이나 식수 펌프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마을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구덩이를 파고 나오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물에 관련된 모든 노동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몫이었습니다.

이러한 식수 상황으로 인해 아이들은 수인성 질병과 설사, 영양실조 등으로 고통 받고 있었고 마실 물도 부족한 실정에 마을 사람들에게 가족 위생이나 환경 개선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사치였습니다.  


타시올 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에서 떠온 식수,
 진 흙탕물을 그대로 떠 마시고 있다. 





마을에서 20분 이상 걸리는 웅덩이에서
떠오는 물이 유일한 식수원, 여성과
아동들이 도맡아 식수를 길러온다.
아동의 영양상태, 앙상한 팔,다리와 볼록 
나온 배를 가진 아동들을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마을에 들어서자 나무 그늘아래 모여있는 마을 추장과 지도자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한 무리의 여성과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앳된 얼굴에 처음 보는 외국인이 신기한 듯 생글생글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 십대의 얼굴이었는데 특이한 것은 배가 남산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니 12살의 파티마라고 합니다. 수줍음 가득한 미소로 저를 보고 웃고만 있는 아이는 10살에 결혼을 하고 11살에 첫아이를 유산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성장 발육도 아직 끝나지 않은 어린 산모에게 11살의 임신은 무리였나 봅니다. 현재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이고 지금은 친정에서 출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니제르에서 조혼 문제가 심각하다. 
11살 첫 임신에 유산을 하고 12살에 둘째를 임신한 파티마.
남편은 30살이며 첫 째 부인은 22살이다.

이곳의 여성과 아동들은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마카론디 지역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여성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15시간이며 (남성 11시간) 여아들의 경우도 하루 평균 12시간이나 일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을 방문 시에도 끊임없이 절구를 찧고, 물을 길어 나르고 요리를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월드비전의 사업이 이들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평균 여성의 노동 시간이 15시간 (여아: 12시간), 
방문 내내 아동과 여성의 노동작업을 볼 수 있었다.




현재 월드비전은 2008년을 시작으로 니제르의 마카론디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 조사와 사업 기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필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한 사업을 계획하는 것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월드비전의 사업이 수입된 물고기를 전달해 주는 원조에 그치지 않고, 지역이 전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물고기 잡는 법을 조사하고 이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함께 생각하는 것을 통해 지역의 역량이 강화되는 개발사업을 꿈꾸기 때문입니다. 

2009년부터 마카론디 지역에서는 동역자들과 함께 진행할 사업을 계획하고 어린이 결연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월드비전의 사업을 통해 니제르의 수많은 파티마와 여성들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후원자님들의 격려와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글/사진. 월드비전 국제개발팀 고영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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