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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솔롱고스 에그치, 오카(한국에서 온 언니, 오카)

  • 2008.02.14

    


안녕하세요. 작년 5월 몽골을 찾은 자원봉사자입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이름 대신 몽골이름 '오카'로 통합니다. 이곳에서 저는 몽골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르네는 저에게 컴퓨터를 배우는 11살 된 몽골 어린이입니다.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교도 다니고, 피아노도 배웁니다. 체스게임을 좋아하며 'Blue Sky'라는 합창단으로 활동하여 틈틈히 춤과 노래를 연습합니다. 지난 여름엔 한국으로 초대를 받아 멋지게 기량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바트바타르는 이런 부르네의 단짝 친구 입니다. 러시아인을 닮은 외모 때문에 친구들에게 '오로스 (몽골말로 러시아라는 뜻)' 로 통합니다. 바트바타르도 부르네와 같은 'Blue sky' 합창단원입니다. 바트바타르와 부르네가 함께 몽골의 전통 말 춤을 선보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지곤 합니다. 이 둘은 늘 웃는 얼굴입니다. 친구들과 농구할 때, 컴퓨터수업에 올 때, 춤 연습을 할때도 늘 웃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늘 열심입니다.


이 아이들은 한 집에 살고 있습니다. 단, 이들은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님이 아닌 선생님과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살고 있는 Light house는 월드비전 몽골에서 운영하는 group home입니다. Light house는 10년 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그 당시,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에는 많은 거리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혹은 가족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왔습니다. 집을 나온 아이들은 시내 난방을 위해 만들어진 맨홀 아래서 길고 추운 겨울을 보냈습니다. 월드비전CEDC(Children Especially Difficult Circumstance)사업의 초기 팀장 피터 아저씨는 이렇게 맨홀 아래 살고 있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와,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것이 월드비전 몽골 Light house의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이 몽골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젝트의 참여해 컴퓨터 교육을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혹시나 아이들이 너무 거칠거나 어둡지는 않을지, 마음의 문을 닫고 있지는 않을지. 그리고 정말 혹시나 아이들과의 믿음이 깨져 제가 상처받지는 않을지 수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아이들을 처음 대했을 때, 마음 한 구석에는 경계하고 긴장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늘 먼저 웃어주고, 손을 내밀어 인사를 건내는 아이들의 모습에 그들을 경계하고 있던 제 마음은 이내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너무 예쁘게 크고 있었습니다. 함께 생활하며 질서를 배우고, 서로를 배려하고, 선생님, 기관사, 가수 등 예쁜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너무도 밝은 모습에가끔은 '이 아이들이 정말 한 때 거리에서 거칠게 살았던 아이들일까? 아픔이 있었던 아이들일까?'라는 생각에 놀라곤 합니다. 

첫 Light house에 살았던 아이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였습니다. 지금은 선생님이 되어 Light house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칩니다. 예쁜 아내의 남편이며, 만토카라는 건강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또한 지금도 한국에서,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보내지는 사랑과 후원은 몽골의 아이들 가운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거리 아이들의 수는 현저히 줄고 있으며, 이 덕분에 많은 아이들이 가정을 찾고, 다시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합니다. 이들은 지금 몽골을 변화시킬 훌륭한 사회 구성원으로 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몽골에는 많은 거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제도 한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문 앞에서 아이 둘이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꿈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이 두 아이에게는 꿈보다 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에게는 바람이 있습니다. 몽골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른 꿈을 갖고 자라는 것,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걱정이나 내일 어떻게 끼니를 해결할 지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다음 여름 방학 때는 친구들과 무엇을 할지를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더 넓고 많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습니다. 

9개월의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저는 배우고 고마운 것이 참 많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웃는 아이들을 보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도 왜 그토록 환하게 못했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쁜 꿈을 가지고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따뜻한 마음의 아이들을 보면서, 왜 나는 내가 받은 많은 고마움을 더 나누지 못했을까를 반성했습니다. 이제 제가 몽골에서 지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제가 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더 따스히 돌려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선생님 대신 '에그치(언니, 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는 아이들에게, 좋은 에그치가 되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몽골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오카의 한국 이름은 유성옥입니다. 
몽골의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일하던 직장도 그만두고 1년의 자원봉사를 결심했습니다. 
오늘도 오카는 거리의 아이들을 가슴으로 껴안으며 밝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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