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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티모르] 바우카우 영유아 보건사업장 방문기

  • 2007.12.03

                    

발리에서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동티모르의 수도인 딜리 공항에 내렸다. 보통 한 나라의 수도라 하면 번화한 거리도 있고 빌딩도 보일 거라 기대하지만 동티모르의 수도는 황량했다. 먼지가 날리는 길과 나지막한 가게들 그리고 곳곳에 형성된 난민촌... 그나마 거리에 있는 차들의 대부분은 전면에‘UN’이란 글씨가 크게 쓰여진 유엔 소속의 차들이었다. 생각해보니 동티모르의 역사는 길지 않다. 인도네시아로부터 1991년에 독립한 동티모르는 2002년에 첫 선거를 치르고 세계에서 가장 어린 국가가 되었다. 인구 100만명의 동티모르는 1인당 GDP가 800달러 밖에 안 되는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며, 5세 미만 유아사망률은 1000명당 48명에 달한다.
 
딜리를 나와 월드비전 한국의 사업지역인 바우카우로 향했다.  바우카우는 딜리의 북동쪽에 위치한 동티모르 제 2의 도시이다. 현재 월드비전 한국은 바우카우 지역의 카이시도 마을을 중심으로 영유아 보건 사업을 3년째 지원하고 있다. 이 지역의 유아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카이스도 마을에 진료소를 짓고 임산부들을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출산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조산원을 이용할 것을 장려하고 있다. 출산 후에 수유부와 영아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시에는 직원들이 직접 가정방문을 하기도 한다. 카이시도 진료소에 도착하니 진료소 밖까지 길게 줄을 선 어머니들이 울고 있는 아기를 달래면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료소 안에서는 월드비전 동티모르의 직원이 기록부에 아기의 몸무게, 영양상태를 꼼꼼히 적으면서 부모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다른 방에서는 임산부를 위한 진료가 진행되고 있었다. 진료소까지 2시간을 걸어왔다는 한 어머니를 만났다 멀어서 오기 힘들지 않았냐는 내 질문에 그녀는“전혀 힘들지 않았다. 우리 마을에는 병원은커녕 진료소조차 흔치 않기 때문에 진료소에 올 날만을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바우카우 지역에는 지역 병원 하나 외에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다. 그래서 주민들은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진료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비록 전문 의사 아닌 직원들과 조산원이 하는 진료지만 이들에게는 중요한 서비스인 것이다. 


카이시도 마을 진료소
 
현지 월드비전 직원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유식 조리법을 교육한다는 집을 찾았다. 이 지역 부모들은 영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유아에게 쌀을 푼 물 같은 것을 먹인다고 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모유수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지 않는다. 따라서 모유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영양가 없는 죽만을 먹다가 쉽게 영양실조에 걸린다. 계란, 카사바, 토마토 등이 준비된 테이블 주변으로 10명 정도의 부모들이 모여 섰다. 월드비전 직원은 능숙한 솜씨로 이 재료들로 죽을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간단하고 짧은 시간의 교육이지만 이렇게 작은 도움이 아기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는 소중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머니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듯 월드비전 직원의 시범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직접 연습해 보았다. 
    

이유식 조리법 교육 시간
너무 멀어서 혹은 몸이 불편해 진료소까지 오지 못하는 가족을 위해 월드비전 직원들은 직접 가정을 방문해서 아기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약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는 직원들과 함께 카이시도 마을 인근의 한 가정을 방문했다. 험한 돌길 언덕을 15분 정도 내려가서 바닷가 옆에 판자로 만든 작은 집 앞에 차가 섰다. 집이 아니라 그저 방 한 칸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작은 집에는 아브람, 할아버지, 할머니, 아그스 이렇게 네 식구가 살고 있었다. 몸을 일으키기도 힘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 앞의 밭을 일궈서 살아가는데 건기의 막바지인 지금은 밭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또 근처에 아무런 식수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할머니께서 한 시간 정도 걸어서 먹을 물을 길어오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이 반 정도 담겨있는 1.5L 패트 병을 보여주셨다. 카이시도 마을에 있는 식수 펌프를 이용하기 위해서 할머니는 내가 차를 타고 왔던 그 돌길을 한 시간씩이나 걸어 올라 가셔야 하는 것이다. 매일 그런 고생을 하셔야 할 할머니를 생각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는 내게 할머니는“그래도 월드비전 직원들이 매주 방문해 관심을 가져주고 도움을 주어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며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바쁘셨다. 얘기를 나누는 내 쑥스럽게 할머니 뒤에만 서 있는 아브람에게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십자가 목걸이를 매만지며 신부님이라고 대답했다.



아브람의 가족



아브람네 집앞에 있는 밭
세계에서 가장 어린 국가, 동티모르는 아직도 나라의 체계를 잡아가는 과정 중에 있다. 이 과정 속에서 주민들은 마땅히 정부로부터 받아야 할 지원들을 받지 못하고 열악한 생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우카우 지역의 영유아 보건사업은 주민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사업목표를 이루는 것 외에도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사업을 통해 아무런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주민들은 누군가 그들을 기억하고 돕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것은 그들이 살아가는데 작은 힘이 된다는 것을 나는 사업장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을 통해 느꼈다.  월드비전은 2008년에도 모자 건강 증진에 주력하며 영유아 보건사업을 진행해 나가게 될 것이다. 월드비전의 사업을 통해서 바우카우 지역의 더 많은 영유아와 아동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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