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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비샤카파트남 사업장 방문기(1)-아동노동예방사업

  • 2007.11.29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에요”

비샤카파트남 사업장 방문기(1)- 아동노동예방사업


비샤카파트남(Visakhapatnam).

영자로 쓸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철자 모음인 듯 하여 갸우뚱하던, 발음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그 낯선 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이른 아침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월드비전 인도의 지원으로 1996년부터 사업을 진행하다가 한국이 최근 공동 지원하기 시작한 비샤카파트남은 인도 동부의 항구도시이다. 영국 식민지 시절 개발되었다가 1960년대 이후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다시 급속도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 도시에는 일자리를 찾아 인근 지역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무허가 슬럼을 형성하고 있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주거공간을 찾아 주민들이 산비탈이나 언덕 위에 지어 놓은 집들이 쉽게 눈에 띤다. 인프라 시설이 열악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산비탈 가옥과 월드비전이 지원한 계단 공사모습


인도의 아동노동, 그 현 주소

                         
비좁은 슬럼 거리 한 쪽에 위치한 센터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보는 외국인의 등장에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더욱 반짝거렸다. 노트로 쓰이는 듯 한 개인용 칠판을 하나씩 들고 있는 고사리 같은 손이 귀여워 “자기 이름 쓸 줄 아는 사람?” 했더니, “저요, 저요”하면서 자기 이름을 쓴 칠판을 들어보인다.



                          이름을 써서 들어보이는 센터 아이들


센터가 위치한 ASR 슬럼에는 약 275가정이 거주하는데,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도시 내에서도 매우 열악한 지역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아동들이 학교가 아닌 쓰레기장으로 내몰리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아동들이 하루에 쓰레기 수거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보통 20루피에서 100루피(500원-2500원). 빈곤으로 인해 일터로 내몰린 아이들은 일단 돈을 벌기 시작하면 학교수업에 흥미를 잃기 십상이며 아이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한 가정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기 때문에 부모들을 설득하여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기도 쉽지가 않다.


 




                                ASR 슬럼 지역 주민들 모습


인도 정부는 각 주의 노동부 산하에 국가 아동노동 예방 프로젝트(National Child Labour Project)를 진행하여 아동노동상태에 있는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고 있는데, 월드비전은 5년 전부터 인도 주정부와 협력하여 아동노동예방센터(National Child Labor Centre)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9세-14세의 아동 약 50명이 이 센터에서 9개월 동안수업을 받고 정규 학교로 돌아가고 있다. 안타깝게도 더 이상 학교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부 아이들을 대상으로는 기술훈련을 지원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 이렇게 해서 벌써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 센터를 거쳐 갔다. 태어날 때부터 가난과 직면하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배움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알아 노동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월드비전은 5세 미만의 아동들 대상으로 유치원 형태의 주간보호센터(Day Care Centre)도 지원하고 있다.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에요”


    

[동영상: 센터 내부 전경 + 아이들 노래]

센터 내부를 둘러보고 나니 중학생 또래 즈음 되는 여학생들이 수줍은 듯이 일어서더니 합창을 하며 작은 무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 있지만

그건 종이조각에 불과해요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권리를 위해 노력할거에요

우리는 더 이상 울지 않을 거에요“


사업 담당자가 아이들이 부르는 노랫말을 작은 목소리로 통역해 주는 걸 듣자니 갑자기 가슴에서 무언가 ‘쿵’하고 무거운 게 떨어지는 듯하다. 이 곳에 모여 있는 아이들은 저마다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올해 열두살인 쿠마르는 아침 6시부터 하루 열시간씩 쓰레기 수거를 하며 80루피(2,000원)를 벌다가 다행스럽게도 작년에 센터에서 9개월 간의 과정을 이수하고 현재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쿠마르의 부모를 설득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음은 물론이다.



                    쓰레기수거중인 쿠마르의 모습


열세살인 방가루의 사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방가루는 작은 목각용품을 파는 가게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며 하루에 20루피(500원)를 벌었다. 현지 조사를 진행하던 아동노동예방 프로젝트 정부 담당자에 의해 운 좋게 발견되어 올해 센터에 등록하여 공부를 하고 있는 방가루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센터의 기술교사로 일하고 있는 바기아 렉슈미(20세)는 이 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표본이 되어 주고 있다. 그녀는 2002년 센터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이 곳에서 공부를 하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기술교육을 이수한 후 지금은 여학생들에게 수놓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렉슈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삶이 변할 수 있었던 것에 진심으로 감사해했다. 5년 전 자신의 모습으로 센터에 발을 딛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도 그녀는 충분히 그 사랑의 빚을 갚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기술교육을 진행중인 렉슈미(오른쪽)


세계노동기구(ILO)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 내 아동노동 숫자는 1,120만에 육박하며(2001년) 비샤카파트남이 속한 안드라 프라데시 주는 인도 전체 35개 주에서 두 번째로 노동상태에 있는 아동의 숫자가 많다. 비샤카파트남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근지역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동노동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인도 정부 및 다른 기관들과 협력하여 학교로부터 멀어져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을 돕는 데 계속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 어떤 이들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꽃 같은 아이들이 노래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얼굴에서 눈물이 아닌 환한 웃음이 피어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의 작은 정성이 따뜻한 손이 되어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낼 수 있기를 바래본다.


해외사업팀 장문희 간사


월드비전 한국은 아동노동예방을 위해 결연 사업장 내에서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비롯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 주에서 아동노동예방사업(Born to be Free)을 특별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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