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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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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아르항가이 사업장 방문기

  • 2006.06.16


 


 

한국은 벌써 여름날씨가 막 시작되려는 상황이었지만, 지난 5월 15일 몽골 땅에 발을 디뎠을 때는 때아닌 눈이 내리고 있었다. 몽골의 봄 날씨는 현지인들도 예상하기 힘들다고 한다. 심할 때는 하루 일교차가 20~30도까지 오르락 내리락 한다고 하니 말이다.

반가운 얼굴들
거의 2년 만에 찾아간 아르항가이 지역에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다. 2년 전 아르항가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역개발사업을 착수하기 위해 정부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을 만났는데, 그 때 만났던 아르항가이 도지사와 정부 관계자들은 그간에 월드비전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일해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지역정부는 월드비전에게 2005년 지역사회를 위해 일을 하는 최고 기관상을 수여하기도 할 만큼 이 지역에서의 월드비전의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간 주민역량강화 사업, 무주택자 거주지 지원사업, 채소재배 사업 등 월드비전과 함께 일해오면서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고 말했다. 바로 지역주민, 정부, 월드비전 모든 파트너가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일하는 동역 의식을 싹 틔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15년간의 장기 지역개발사업을 위한 초석이 제대로 놓여진 셈이다.

장기적 개발사업을 위한 준비
2004년 10월부터 월드비전은 아르항가이에서 지역주민 및 정부와 관계형성, 지역조사, 사업 디자인 등 약 15년간의 장기적 개발 사업 실시를 위해 순차적으로 준비해왔다. 지난 상반기에는 19개 솜(Soum: 우리나라의 군에 해당되는 행정구역)에 살고있는 1,571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지역조사를 실시하였다. 지역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는 향후 장기 개발사업의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채소가 귀한 몽골
몽골에는 채소가 귀하다. 단적으로 오랜 유목 전통과 생활상에 걸맞게 말(馬)을 일컫는 명칭이 그 나이에 따라 10가지가 넘고, 염소나 양의 경우 5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은 영양불균형으로 인해 성인병을 비롯하여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반면 채소 명칭에 대해서 거의 알고 있지 못하는 몽골 사람들을 대상으로 채소재배 사업을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았으나, 지역주민들과 갖는 정기적 회의를 통해 이 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 이 지역에서도 채소재배를 할 수 있다는 설득을 되풀이하였다. 드디어 20개 가정이 자발적으로 채소재배 시범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학교 운동장 2개는 족히 될만한 크기의 평지에 재배 농원을 조성, 비닐하우스나 관계시설을 설치하였다. 이 지역에서 소비되는 채소들은 대부분이 타 지역이나 중국 쪽에서 수입이 되어 오는 것이 전부인데, 본 시범 농장을 운영하여 우선 지역시장 점유율 5%를 목표로 하고 있다. 눈에 띄는 당장의 산출물도 중요하지만, 월드비전과 지역주민들은 본 시범농장을 통해 지역 내에서 채소재배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아르항가이 지역에서 월드비전은 채소재배 사업 이외에도 결연아동 건강체크, 주민 대상 보건교육, 아동개발센터 설치 지원, 라디오 등의 미디어를 통한 아동권리 관련 드라마 방송, 중퇴 학생들을 위한 비정규 교육 실시, 식수 위생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는 이제까지의 경험과 이미 실시된 지역조사 및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지역개발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차차를 다시 만나다
월드비전이 일하는 사업지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마지막으로 차차를 찾아갔다. 2년 전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의 모습, 엄마는 집을 떠나고, 버려진 학교 건물에서 곧 닥쳐올 추운 겨울을 걱정하며 살아가던 부녀의 모습이 기억에 생생했다. 당시 찍은 사진을 월드비전 몽골의 현지 직원에게 보여주니 사무실에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서 살고 있다고 한다. 차차와 아버지가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몽골 전통거주시설인 게르를 지원하고, 그 동안 지속적으로 월드비전과 관계해 왔다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안에 들어서자 차차는 이내 나를 알아보고는 얼마나 반가워하던지, 수줍음 때문에 책상 밑으로 침대 밑으로 막 숨었다가 나왔다가 했다. 차차의 빨간볼은 여전했지만, 해맑은 웃음이 2년전 보다 훨씬 밝아졌다. 몇 분을 그러다가 차차는 이내 옆에 앉아서 좀 전에 자기가 그렸던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림 속에는 그 또래 아이들이 그릴만한 행복한 그림 속에 아버지와 둘이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었다. 12살 차차는 올 가을 처음으로 초등학교 2학년으로 학교에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조심스럽게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차차는 선생님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차차 아버지의 모습은 몰라보게 젊어졌다. 2년 전 만났을 때는 정말 고단한 삶에 지쳐있던 모습이었는데, 이제 그런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차차의 아버지는 시장에서 물건을 날라주며 버는 작은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단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에 아버지는 기쁘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이 지원해준 게르를 빼면, 집안에 거의 아무것도 없는,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차차와 아버지에게는 이제 희망이 있다.





집을 나서기 전 월드비전 몽골 직원과 함께 기도했다. 선생님이 되고싶다는 차차의 꿈을 위해, 이제는 딸아이를 잘 돌보고 교육시키는 것이 자신의 삶의 이유라고 담담히 말하는 차차의 아버지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를 마치자 차차의 눈가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의 마음에도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 맺혔다.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지역개발사업
차차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아르항가이 지역의 수많은 가정들과 그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도 이러한 일에 더 많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밀려왔다. 시작한지 이제 막 2년째를 마무리 하고 있는 월드비전의 아르항가이 지역개발사업. 이제까지의 활동을 통해 지역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지역개발사업 계획을 디자인하는데 전념했다면, 이제부터는 교육, 보건, 식수위생, 주민 역량강화 등 제 분야에서의 보다 본격적이고, 종합적인 개발사업을 실행하는 단계에 돌입하고 있다. 월드비전은 후원자분들의 도움을 통해 아르항가이에서 지역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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