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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나의월드비전

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희망사업장

전 세계의 생생한 사업현장.
오늘도 우리는 그 곳에 희망을 심습니다.
  • [방글라데시] 선더번& 보그라 사업장 방문기

  • 2006.04.20

월드비전이라는 새로운 터전에 자리를 잡은 후 떠난 첫 출장지가 방글라데시였다. 빼곡한 일정 속에서 하나라도 놓칠 새라 사업현장을 둘러보면서 특별히 “여성”이 “중심”에 있던 사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는 월드비전의 사업은 방글라데시 여성들에게도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업의 혜택을 받는 대상자이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업의 “중심”에 서 있었다.

보그라 사업장- “지참금 없는 마을”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말라티나고 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지역주민자치조직의 주최로 60여명 정도의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정부관리, 학교장, 주민조직 의장 등 참석 인사들은 조혼, 여아살해, 결혼지참금, 여성 인권에 대한 연설을 했다.
조혼(early marriage)은 아프리카 및 아시아 지역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사회적 관습이며 방글라데시도 예외는 아니다. 방글라데시 여성의 75% 이상이 16세가 되기 전에 결혼을 하며, 10-14세에 결혼하는 여성의 비율도 5%에 달한다고 한다(2000 유니세프 보고서). 한창 학교를 다니고 또래들과 어울려야 할 여아들이 그러한 기회를 빼앗긴 채 가사와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것이다. 결혼 지참금 역시 방글라데시 여성들을 다양한 폭력에 노출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해 왔다.
현재 보그라 사업장은 다른 사업장 3곳과 연합해 “여성과 개발(Gender & Development)"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주민들의 의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어 “지참금 없는 마을”(dowry-free community), “조혼 없는 마을”(early-marriage-free community)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가 참석한 세미나에 실제로 지참금 없이 결혼을 한 신혼부부가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모하마드 미투(22)와 실비(20)는 2005년 3월, 아버지의 설득으로 지참금 없이 결혼식을 올렸다. 미투의 아버지는 주민조직의 회원인데 프로젝트를 통해 지참금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아들을 설득하였고, 현재는 사돈 집 역시 지참금 없이 자녀들을 결혼시키도록 설득중이라고 하였다. 두 사람의 수줍지만 환한 미소만으로도 이들의 결혼생활이 얼마나 행복한 지 알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참금 없이도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선더번 사업장- “여성과 개발 수업, 문해 수업”
선더번 사업장에서는 주민조직 회원들 중 글을 모르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문해수업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들은 금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업에 참여하여 6개월 동안 글을 읽고 쓰는 법과 수학을 배운다고 했으며, 글을 전혀 모르던 여성이 이 과정을 이수하고 다른 이들을 돕는 선생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글을 배우면서 남편과 자녀들 앞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틀리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더듬더듬 그러나 큰 목소리로 글을 읽어 내려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배움에 대한 열망을 엿볼 수 있었다.
빨래가 길게 널려 있는 강가의 좁은 길을 한참 따라 올라가다보니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의 사리를 걸친 스무 명 남짓한 여성들이 모여 앉아서 선생님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성과 개발 수업 중이라고 했다. 주민조직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6개월 과정의 수업에서 여성들은 의사결정, 소유권, 가계운영, 여성의 인권, 권한부여 등 25개 주제에 대해 일주일에 한 번씩 수업을 받는다고 했다. 가정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의사결정에서 소외되기 일쑤이고, 남편의 허락 없이 이동도 자유롭지 못한 여성들은 이 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가정에서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배운 대로 가정에서 실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정말로 그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했다. 남편의 따뜻한 격려 속에서 원하는 곳으로 마음껏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선더번 사업장- “에이즈 사업”
선더번 사업장은 다른 한 곳의 사업장과 함께 에이즈 예방 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주변국, 특히 인도에 비해 에이즈 발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인도의 접경지대라 트럭운전사 등을 통한 HIV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쿨나 시와 선더번 국립 공원이 있는 몽골라 지역에 매음굴이 있기 때문에 에이즈 예방 사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사업장은 현재 성산업 종사자, 마약중독자, 릭샤 및 트럭 운전사, 청소년, 주민들을 대상으로 에이즈 및 성전염성질병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비롯해 치료프로그램, 직업기술훈련, 성산업 종사자의 자녀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다. 에이즈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담당자들을 만나는 자리에는 자원봉사자들도 참석했는데, 그 중에는 성산업에 종사했다가 월드비전 에이즈 예방 사업을 통해 재봉, 수공예 등의 직업훈련을 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여성들이 있었다. 그들은 한 달에 평균 100명의 성산업종사자들을 만나 에이즈 및 성전염성질환에 대해 가르치며 월드비전 사업을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기회를 갖도록 독려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들은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 속에서 늘 이용만 당하고 살아온 자신들이 이제는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새로운 여정에 함께 동참 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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