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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 월드비전 후원자 사업장 방문기 1

  • 2005.08.19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 아동을 후원하게 되었고 올해 추진하게 된 후원 아동 및 사업장 방문을 신청하여 아프리카 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서로 만난적도 없는 사람들끼리, 잘 알지도 못하는 미지의 땅 아프리카로 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과 호기심과 걱정스러움이었으나 공항에서 처음만난 우리들은 걱정했던 바와는 달리 “나눔”이라는 단어 하나로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직항이 없었기 때문에 방콕을 경유하여 에티오피아로 가야만 했는데 6시간
대기한 방콕 공항에선 앞으로 펼쳐지게 될 일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보다 6시간 늦은 에티오피아에 도착하니 에티오피아는 나에게 6시간이라는 시간을 덤으로 선물해 주었다.(에티오피아는 우리나라 보다 6시간이 늦다.) 넘치는 시간을 주체하기는 힘들었다. 하루가 30시간이라니!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호텔에서 잠시 여독을 풀어야 했는데 그곳 시설은 각 방에서 직접 스위치를 올려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첫째날.
숙소를 빠져나와 아디스아바바의 UADP 사무실(Urban ADP)을 방문하여 사업 현황을 소개받은 후 후원 아동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기에 해당하는 기후 탓으로 온통 진흙길에 신발이 푹푹 빠져 발을 옮길 때 마다 미끄러워 넘어지기가 일쑤였고, 그럴 때마다 우리 일행을 마을 사람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잡아 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짐을 옮겨주는 친절까지도 보여주었다. 가정마다 수도나 화장실이 없었고, 식수 공급의 부족으로 위생상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잘 씻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병들이 그들을 더 힘들게 했다. 가정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었지만 대부분 열악한 환경이었으며 흙바닥에 얇은 천 하나 정도를 깔면 그대로 잠자리가 되는 형편이었다. 1.5평 정도 되는 공간에 3-4명이 함께 잠을 자는 수준은 집이라고 보기 힘들었으며 이 상황을 보면서 많은 후원자들이 눈물을 흘렸다. 다음 일정을 위해 버스로 5시간 떨어진 노노 사업장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수로사업, 의료지원, 교육사업을 점차적으로 펼치고 있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둘째날
후원아동의 집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지 않아 4개 팀으로 나누어 방문하였다. 한 아동의 집에서 다른 아동의 집까지 가는데 꼬박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한 집을 방문하고 산봉우리 두 개를 넘어 다른 아동의 집을 방문하는 식이었다. 개울물을 건너간 팀과 봉우리를 걸어 올라간 팀들은 스콜(비·우박·천둥 등을 동반하는 기상현상)을 만나기도 했고, 스콜로 인해 개울물이 넘칠 것을 걱정하여 쉬지도 못하고 걸음을 더욱더 재촉해야만 했다. 점심도 먹지 못하고 만 8시간을 걸어서 다녀온 아동의 집. 방문한 아동의 집에는 전기와 물이 없기 때문에 집안은 어두웠고 씻을 수도 없었다. 우리나라 초가집보다도 못한 아동의 집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내일의 만남을 뒤로한 채, 다음 일정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아침에 출발하여 해가 진 저녁까지 힘들고 지친 일정이었지만, 다음날 아동과의 만남이 다시 있기에 견딜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셋째날
힘든 일정에 피곤했을 법한데, 아동을 다시 만난다는 기대 때문이었을까. 유난히 일찍 시작된 일정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지치지가 않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아동들이 도착해 있었다. 아동과 함께 식사도 하고, 풍선 아트와 퍼즐로 레크레이션 시간을 보냈으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쩌면 평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만남, 그런 생각에 헤어질 땐 서로가 마음과 몸으로 인사를 나누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눈빛과 마음으로 극복하고 서로에게 깊은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에티오피아에서의 넷째날
다음날 에티오피아 쉐넨 초등학교에 방문했다. 학교는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환경이었으나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미소를 보면서 겉모습과는 다른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사과 밭을 그들과 함께 가꾸며, 느리지만 성실한 현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 깊어져가는 기대감을 버릴 수 없었다.
우리가 느낀 모든 것을 어떻게 글로 옮길 수 있을까. 에티오피아에서 보았던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 컷 한 컷 떠오른다. 떠오르는 그 장면들은 마음속에 여러 메시지를 던져줬다. 나눔은 어렵거나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나눈다는 것, 섬긴다는 것은 이웃에게 베풀어야 하는 우리의 기본적인 마음일 것이다. 기쁨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고 했던가. 함께했던 다른 참가자들, 직원들과 그리고 사랑하는 결연아동들과 나눈 시간은 6박 7일 동안 느낀 기쁨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파장을 남기는 기쁨을 던져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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