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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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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월드비전 후원자 뭄바이사업장 방문 2

  • 2005.03.04

후원아동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기 위해 월드비전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인도 사업장 방문 소식을 보고, 꿈에 그리던 인도의 후원 아동 ‘비자이’를 만나기로 결심했다. 또한 아들 병권에게 체험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함께 동행을 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인도 뭄바이 사업장 방문을 준비하던 중에 인류의 대재앙이라 할 수 있던 ‘쓰나미’로 인해 수 십 만 명의 인명피해가 났으며, 매스컴에서는 인도 역시 피해가 크고,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었다. 이를 우려한 아내는 방문을 취소하라고 하였지만, 이럴 때일수록 후원 아동을 직접 만나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이를 강행하기로 하였다.

첫째날(2005년1월19일. 수)
어제 내린 많은 눈으로 밤잠을 설치며 새벽 5시에 기상해 제일 먼저 창밖을 내다보았다. 역시,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혹시 늦을세라 준비해둔 짐을 싣고 인천공항을 향해 핸들을 돌렸다. 다행히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제설작업이 잘되어 있어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인천 공항을 출발하여, 홍콩, 방콕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방콕 도착 한 시간을 남겨둔 비행기는 에어쇼 때문에 약 1시간 동안 선회 비행을 계속하다가 예상 시간보다 1시간 정도 늦은 밤 10시 경에 인도에서 가장 현대적인 경제 중심 도시인 뭄바이에 도착하였다. 인도 방문에 앞선 긴 비행 여정이었지만, 내일의 새로운 일정에 대한 기대로 행복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었다.

둘째날(2005년 1월 20일. 목)
오전에는 월드비전 뭄바이 사업장을 방문하여 월드비전 한국이 지원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소개를 받은 후 Indian Education Society라는 학교를 방문하여 환경 보호 동호회 학생들과 함께 교정에 나무심기 행사를 하였다. 넓은 운동장에는 제대로 된 나무가 몇 그루 없는 사정이었으나, 오늘 심은 이 나무들이 잘 자라 앞으로 해맑은 모습의 아이들이 그늘 밑에서 쉴 수 있기를 기대해 보았다. 수 년 후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다시 방문해서 커다랗게 자란 나무들과 그만큼 꿈을 키운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오후에는 카루나 나갈의 사업장을 방문하여 개발전의 우리나라 달동네를 연상케하는 인도 도시 빈민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좁다란 골목길과 판자집, 맨발로 뛰어노는 아이들, 아무렇게나 버려진 쓰레기 무덤, 길거리에 힘없이 쓰러져 있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온갖 쓰레기와 오폐수로 고인 웅덩이에 먹이를 찾아 헤매이는 돼지 등 인도 슬럼가의 빈민들의 생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자조 모임을 통해 빈곤을 탈출하려는 그들의 자립 의지와 희망을 보았으며, 한편으로는 물질적으로 궁핍할지 모르지만, 밝고 긍정적인 그들의 모습에서 무욕의 편안함을 배울 수도 있었다.

셋째날(2005년 1월21일. 금)
드디어 기대하던 나의 결연아동, ‘비자이’와의 만남이 있는 날이다. 비자이 가족은 국유지의 무허가 주택에 살고 있는데, 정부의 강제철거로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직접 집으로는 방문할 수 없었고, 집 근처의 학교에서 만날 수 있었다. 비자이는 형과 쌍둥이 여동생이 있으며, 어머니와 거리에서 이발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막연히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비자이를 직접 만나서 해맑고 귀여운 모습을 대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하고 반가웠다. 또한,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꿈만 같았고, 생각보다 밝고 구김 없이 성장하고 있는 비자이의 모습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였다. 비자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후원과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어서 방문하게 된 유치원은 좁다란 골목길 안쪽 다락방 같은 좁은 계단을 간신히 올라 2층에 10여 평의 좁은 공간에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하나같이 천사의 모습이었다. 후원자들은 미리 준비해간 사탕과 선물을 주고, 서투른 실력이지만, 풍선으로 칼과 모자를 만들어 주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오후에는 월드비전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이즈 센터를 방문하여 에이즈 감염자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감염자 자조 모임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나라와는 달리 드러내어 놓고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빠른 시일 내에 치료 백신이 개발되어 이들이 완치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또한, 저녁시간에는 자이 산토쉬 마타 나갈 마을회관에서 지역주민 200여명과 함께 청소년들이 에이즈 예방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거리 공연을 관람했다.

넷째날 (2005년 1월22일. 토)
오늘은 뭄바이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보도도 없는 도로를 지나는 수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이고 도로를 가득매운 오토릭샤와 자동차들로 도로마다 만성 체증이 빚어지고 있었다. 도로변 곳곳에는 농촌을 떠나 이주해온 빈민들이 노숙하거나 종이천막을 치고 거주하는 기아에 허덕이는 비참한 모습들로 가득 차 있으며, 자동차가 달리는 위험한 도로공사 현장에서는 안전시설도 없이 자재 더미 위에서는 두 세 살 어린이들이 놀다가 잠이 드는 등,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이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그들을 지탱하고 있는 굳건한 자존감이 인도를 더욱 부강하게 만들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

이번 방문을 통해서 월드비전이 펼치고 있는 선한 사업들과 이를 위해 헌신하는 월드비전 직원분들, 그리고 말없이 후원하고 계신 수많은 후원자님들께 존경과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해 온 보잘 것 없는 작은 후원으로, 이번 인도 방문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얻어가는 빚진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보잘 것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 조용히 후원해 왔지만, 기아와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동들을 돕기 위해 주변의 이웃들과 친지들에게 동참을 권유하는 전도사가 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지구촌의 온 인류가 굶주림과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도록 국가를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힘을 더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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