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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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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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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식수사업 완공식

  • 2004.09.01

지 난 10월 30일, 스리랑카 남동부에 위치한 써머 아일랜드 지역개발사업장에서는 마을이 생긴 이래 최대의 잔치가 벌어졌다.
지역 언론에다 도지사, 국회의원, 한국대사, 한국국제협력단 소장, 월드비 전 스리랑카 회장까지 참여한 이 잔치는 한국국제협력단의 지원으로 건설된 식수시설의 완공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스리랑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가장 부족한 이 곳의 지역적 상황으로 볼 때 정말 큰 행사가 아닐 수 없었다.

 

써 머 아일랜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바나갈라 지역은 20여년 전, 정부가 사람이 살 지 않던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타지역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땅을 불하하면서 아무런 생계수단이 없던 최빈층 사람들 이 들어와 살면서 생겨난 마을들이다. 잡풀만이 무성한 정글 속에서 화전을 일구는 것 외에는 생계수단을 찾을 길이 없던 척박한 땅이었 다. 생계수단이 없는 일부 주민들은 아직도 화전을 일구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역 최대의 현안은 식수 농업용수 등 역시 ‘물 문제’이다.
월드비전
은 주민의 95%가 주업으로 삼고 있는 농사를 돕기 위해 저수지와 수로를 건설하여 농업용수를 마련해 주었다.

하지만 식수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이었다. 주민들(대개는 부녀자와 아동들이 이 역할을 담당한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2~3km나 떨어져 있는 저수지 에 가서 물을 길어오는데 하루에 1~2시간을 소비해야 했고 그나마 길어온 물도 정수되지 않은 물이어서, 이 물을 끓이지 않고 마시는 이 지역 주민들은 수인성 질병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수인성 질병은 심할 경우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는 심 각한 질병이다.

 

 

 

월드비전 은 사업초기에 우물이나 수동펌프, 강우탱크 등을 건설하여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 지만 워낙 기본적인 강우량이 적어 지하수가 부족한 탓에 모두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이 지역에는 수 백 년 전 왕조시대에 축조된 대규모 저수지가 있어 월드비전은 지난해부터 이를 이용하는 식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 다.
다른 지역의 경우, 우물을 건설해도 금새 말라버려 석회수가 나오기가 일쑤이지만, 저수지 인근지역 에서는 지속적으로 충분한 물을 구할 수가 있었다.

 

 

월드비전 은 이를 이용해 저수지 옆에 대형 취수용 우물과 펌프장을 설치해서 여 기에 모인 물을 펌프의 힘으로 수도관을 통해 마을까지 보내고, 마을 중심에 설치된 높이 10m 정도의 물탱크에 모여진 물을 다시 수도관을 통해 각 가정에 공급을 하 는 대형 식수시설을 건설하게 되었다.

 

 

사업초기에는 ‘모든 주민들에게 수도시설을 공급하는 사 업이 과연 효율성이 있는가’,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하는 다른 마을주민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문제로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 주민회의에서 다른 마을 주민들 역시 순서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자신들의 마을도 혜택 을 입기를 기대한다며 저수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부터 시작했으면 한다는 성숙한 공동체의식을 보여주었다.

 

 

실제 한국국제협력단으로부터 지원받은 6천만원의 자금으로 웰리아라(Weliara)와 쿠마라푸라 (Kumarapura) 2개 마을, 259가구, 1,146명에게 안전한 수돗물 을 제공하는데 가구당 23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가정에 우물이나 수동펌프를 설치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모든 주민들은 24시간 안전한 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부녀자나 아동들은 물을 길러 오는 수고 를 다른 노동이나 학습에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날은 전 주민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400여명의 주민들이 생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행사에 참여하여 식수시설 완공을 자축하였다.
마을 주민회의 대표는“우리나라 정부도 신경 못써주는 이런 오지에 외국인 들이 와서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데에 뭐라고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월드비전과 한국정부, 그리고 한국인들 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역주민 몇 명에게 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무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한국 정부’ 아니냐고 정확히 얘기하는 걸로 보아 우리의 이러한 개발사업이 우리나라의 민간대사로서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행사에 참석한 스리랑카 주재 이남수 한국대사도 “한국은 스리랑카와 우호적인 관계를 잘 유지해온 우방이다. 이러한 민간협력을 통해 한국과 스리랑카의 우정이 더욱 돈독해 지기를 바란다. 한국 국민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 며 축사의 말을 전하였다.

 


이번 세바나갈라 지역에 건설된 식수시설은 도시지역의 수도시설을 제외하고는 스리랑카 어느 지역에도 시도된 바 없는 첨단시설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최대의 가뭄지역에 최고의 식수시설을 건설한 하나의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월드비전이 1997년 처음 이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할 무렵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 비마저 오지 않는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개념이나 희망이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연명할 뿐이었다.
월드비전 은 더디 가도 열매를 따먹기보다는 나무를 심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내심을 갖고 사업을 실시해 왔다.

 

이제 주민들은 의욕을 가지고 사업의 계획에서부터 사업의 실시 및 평가 등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사업의 경우에도 주민들은 바쁜 일손 가운데에도 스스로 조를 나누어 매일같이 노동력을 제공함으로써 사업에 참여 하 였다.

수도관을 파고, 물자를 운반하고, 우물 구덩이를 파기도 했다. 특히 2km에 달하는 수도관을 파는 작업을 할 때 주민들은 그야말로 헌신적인 참여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인근 마을의 경우 9개월 정도의 공정이 걸렸지만 많은 주민들이 다음 건기가 오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시설을 완공해 보자며 최대의 난관이었던 수도관 공사에 참여함으로써 6개월만에 모든 공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완공된 시설의 운영권은 전적으로 주민대표회에 이양되어 공동의 전기료를 부담하며 주민들 스스로가 운영해 나갈 것이다.

 

이제 주민들은 단순한 참여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을 운영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실제로 내년도 사업을 계획하는 1개월 간의 회의에서 주민들은 많은 사업들을 직접 제안하였다.
일례로서 자신들이 경작한 농산물들이 수도에서 온 중간상인들에 의해 헐값에 팔려 나가는 현실을 타개해 보고 싶다며 지역 자체 내에 농산물 판매센터를 설립하여 주민대표회가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하여 내년도에 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주민들은 마치 지역을 개발하는 일에 맛을 들인 사람들 같다.
외국 사람들의 눈에는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에게는 작은 기적들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람들이 앞으로 또 어떠한 기적들을 일구어 나갈지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글/월드비전 해외사업팀 김경연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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