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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진 홍보대사 라오스를 가다.

  • 2008.10.24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나라, 라오스, 이 곳에 희망의 빛을 밝히기 위해 월드비전 김효진 홍보대사가 다녀왔다.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도 세상 누구보다 맑은 눈빛으로 일행을 반겨주던 아이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난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이 맑은 눈동자가 조금씩 흐려져 가고 있다.


실명의 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때묻지 않은 마을. 문명과는 멀어서일까?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난 아이가 개구지게 인사를 받아줬다. 이 소녀의 이름은 카다(가명, 12세)이다. 장작 뒤에 숨어 수줍게 웃던 카다. 효진은 아이가 나무 뒤에 숨어 우리네 까꿍 놀이마냥 장난을 치는 줄 알았는데 그게 바로 아이가 어깨에 짊어질 장작더미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 앞이 보이지 않는 카다. 그래서 누군가 다가오자마자 두려운 마음에 본능적으로 피했던 것이다. 그저 장난인 줄 알았는데 말이다.
카다는 감염성 질환으로 결국 한쪽 눈은 함몰되었고, 나머지 한쪽 눈 역시 실명이었다. 이미 네 살 때 시력을 잃은 카다는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
김효진 홍보대사와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라오스를 함께 찾은 한국실명예방재단 관계자들 역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실명이 된 카다에게는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나무들로 얼기설기 만들어진 카다의 집에 올라간 김효진 홍보대사. 발 디딜 틈 없이 널부러져 있는 이불과 빨래. 그리고 언제 먹었을지 모를 썩은 음식들... 한번도 청소라곤 해본 적 없는 집마냥 지저분한 집에서 어린 카다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이불과 빨래들을 척척 밖으로 옮겨내고, 빗자루질과 걸레로 방바닥을 열심히 닦았다. 빨 수 없는 솜이불을 나뭇가지에 걸쳐두고 먼지를 털었다.
어느새 재밌는 구경거리를 발견한 꼬마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있는 힘껏 방망이질을 하며 먼지를 털어내는 김효진 홍보대사를 보며 꼬마들은 배꼽 빠지게 웃어댔다. 이번엔 카다가 빨래를 하고, 세수와 목욕을 하는 강가로 함께 갔다. 험한 내리막길이었음에도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카다에겐 하루에도 수차례씩 오르락 거리는 너무도 익숙한 길이 되어 있었다.

"함께 강가에서 빨래를 빠는데 카다가 정말 즐거워 했어요. 강물에 씻겨나가는 이 오래된 빨래의 먼지들처럼 카다의 삶에 어둡게 드리워진 질병과 가난의 그림자도 깨끗이 씻겨나갔으면 하고 기도했습니다." 김효진 홍보대사가 어느새 붉어진 눈시울로 말했다.


카다와 김효진 홍보대사가 함께 하는 늦은 식사시간, 하지만 카다에겐 이 음식이 오늘의 첫 끼니라고 했다. "머리카락을 왜 깎았는지 물어봤는데, 먹을 음식이 없어서 4일전에 깎았대요. 머리를 팔아서 옷으로 바꿔 입는다고 해요." 카다에게 소원이 있는지를 물었다. "정말 나한테 기적이 일어나서 앞을 볼 수 있다면, 우리 가족들 얼굴을 제일 먼저 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 친구들과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놀고 싶구요. 학교도 다니고 싶어요!" 카다의 소박하지만 너무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그 소원을 들으며 김효진 홍보대사는 더이상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수술을 해줄 수 없는 상태란 걸 아니까, 그런 기적이 일어날꺼라는 말을 못해주겠어요…병원에만 일찍 갔더라도, 아니 20원짜리 비타민제 한 알만 있었어도 카다의 예쁜 두 눈을 지킬 수 있었을텐데…"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라오스에 실명과 안과질환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 것은 무엇때문일까. 그 원인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감염을 막는 가장 중요한 일은 손을 잘 씻어야하는데, 손을 씻을 만한 깨끗한 물이 보이질 않았다. 아이들은 흙탕물처럼 보이는 강물이 목욕탕이며 빨래터였다. 그뿐 아니라 그 물은 사람만이 아닌 동물도 함께 사용해 쉽게 동물의 배설물이 떠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닦지 않은 그릇에, 언제 먹었는지 모를 음식을 씻지 않는 손으로 먹는 것이 일상인 사람들. 그 손으로 얼굴과 눈을 부비는 일 역시 일상이었다.


한국실명예방재단팀과 함께 의료봉사를 하는 동안 김효진 홍보대사는 의료봉사할 의약품을 나르는 일부터, 시력검사, 수술실 도우미와 보건예방교육 등을 맡아 한시도 쉬지 못했다. 워낙 열악한 의료시설에 도울 일손도 모자라 수술실에 들어선 김효진 홍보대사는 집도를 하는 김만수 의사(강남성모병원) 선생님과 간호사님을 도와 8시간 이상을 냉방시설이 전혀 없는 수술방에서 환자들을 도왔다. 안구가 돌출된 이상질환 환자나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백내장을 앓는 한살배기 아이들도 이곳에선 너무 쉽게 볼 수 있었다. 눈에 이상이 생겨도 찾아갈 병원이 없었던 라오스 사람들에게 우리의 작은 도움은 너무도 소중한 것이었다.


"수술을 마치고 붕대를 푸는 순간, 눈을 떠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며 '보인다, 보여' 라고 외치던 주민들의 외침에 저도 정말 뛸 듯이 기뻤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의 작은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너무도 많고 우리가 나눠야 할 사랑도 그렇게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월드비전은 라오스 지역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종합적인 영양급식 및 보건의료 사업, 그리고 교육사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에 있다. 한국의 후원자님들의 도움으로 라오스의 어린이들이 질병과 가난의 두려움 없이 밝은 미래를 향해 자라나는 날이 어서오길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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