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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시리즈의 작가, 아네스 안의 행복 블로그
2008.05.08

"실패를 경험하고 실의에 빠진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그 친구의 이름으로 내가 대신 한 아이를 결연했죠. 새까만 눈망울의 에티오피아 꼬마 아이의 사진을 내밀면서 말해줬어요. '용기를 잃지 마. 너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키울 지 모르는 이 아이를 생각해서라도 다시 시작하자, 친구야.' 누구나 내가 편안해지면 나눠야지 하고 생각해요. 하지만 힘들 때 일수록 다른 사람을 위해 작은 사랑을 나누면 곧 그 나눔이 더 큰 힘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아요. 마치 행복을 불러오는 마법의 주문처럼 말이에요."

20-30대 여성들에게 최고의 자기계발서로 손꼽히는 프린세스 시리즈의 작가. 한 명은 자신의 이름으로 그리고 또 한 명은 친구의 이름으로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월드비전의 후원자. 그리고 부모님과 오빠, 형부와 언니, 두 명의 조카들에게까지 나눔 바이러스를 전염시킨 장본인. 아네스 안 후원자는 본인 역시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꼈을 적 처음으로 나눔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맨 처음 방송 기자직을 버리고 작가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모두 말렸어요. 별다른 수입도 없이 몇 달 동안을 글쓰기에만 전념하며 '내 선택이 옳은 걸까?' 수도 없이 자문했죠. 정말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때 문득 어디에건 기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첫 인세를 받자마자 미국에서부터 알고 있던 월드비전의 해외아동결연을 신청했죠. 정말 신기한 건 내가 밥 한끼를 굶으면 아프리카 아이가 한 달을 살 수 있다는 책임감이 생기니까 왠지 글이 더 잘 풀리고 일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는 거에요."

아네스 안 후원자는 이듬해부터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가족들에게 후원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이내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동결연을 신청했고 이어서 오빠, 언니와 형부 그리고 귀여운 두 조카까지 아프리카의 친구들을 돕기로 결심했다. 3대에 걸쳐 7명의 지구촌 어린이를 후원하게 된 아네스 안 후원자의 가족들은 캄보디아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다 부서져 가는 수상가옥에서 생활하는 조카 또래의 아이들을 보며 새삼 지구촌 어린이들을 위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되었다.

"처음 크레파스를 선물했는데 선물 상자를 품에 꼭 안고 수줍은 웃음을 짓던 우리 아이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이 놀라운 나눔의 기쁨을 저만 알고 있기 아까워서 제가 쓴 책에도 행복의 한 가지 방법으로 월드비전을 소개했었죠. 내 것을 버려 남을 돕는다기 보다는 작은 것을 나눔으로 내가 더욱 행복해 지는 마법의 주문 같은 거라고요."

이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작지만 소중한 나눔의 행복을 나누는 데 열성이라는 그녀는 얹그제 어린 조카가 세계지도에서 자신이 돕는 친구가 사는 나라를 가리키며 '이 곳에는 몇 년 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두가 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2만원이면 바로 이 곳의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라고 뉴스 앵커의 흉내를 내는 것을 보고 가슴 찡한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나눔이 특별한 사람들의 거창한 선행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당연한 일,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드는 즐거운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누군가에게 입바른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와 저희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아네스 안. 나눔이라는 행복한 마법의 주문을 터득한 그녀의 미소가 진짜 프린세스의 그것처럼 아름답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