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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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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후원자 컬럼, 기부, 그 이후의 나눔

  • 2008.05.08

 

2008년 3월 13일, 너무도 슬픈 소식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다른 아이와 함께 실종된 한 어린 여학생이 차마 말로 옮길 수 없는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뉴스였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부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던 우리들은 이런 뉴스를 들으면 도대체 어찌할 수 없는 납빛 슬픔에 잠기게 됩니다.

사실 요새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때 낯선 아저씨가 길을 알려달라고 하면, 알아도 모른다고 잡아 떼거나 아무 대꾸 없이 바로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교육받고 있다고 합니다. 즉, 목적지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행위는 끓는 물에 맨손을 집어 넣는 것만큼이나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으로 단단히 가르침받고 있는 거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타인을 불신하는 가치관을 주입받으면서 어느덧 어른이 되어 갑니다. 따라서 현대사회는 타인과의 감정적 교류나 신뢰를 통해 하나의 상호협력적 공동체의 모습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해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으면 타인의 어려움이나 곤란함에 눈과 귀를 닫고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이기주의적 면모를 띄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어린 여학생에게 그토록 몹쓸 짓을 한 범인의 왜곡된 가치관 자체가 이러한 이기주의적 사회의 어두운 부산물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우리가 이웃에게 따스한 친절을 베풀고 그들의 경제적 그리고 영적인 곤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발견하게 됩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D. 샐린저가 쓴 단편소설 중에 <에스메를 위하여>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전쟁의 상처로 인해 영혼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X하사는 한 소녀가 보내준 다정한 편지로 인해 다시금 인간성을 회복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이 소녀가 그에게 그러한 편지를 쓴 계기는 예전에 X하사가 그 소녀와 그녀의 남동생에게 베푼 사소한 친절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베푼 조그만 친절이 결국 자신의 영혼을 구하는 더 큰 친절로 돌아온다는 이러한 메시지는 오늘날과 같은 냉랭한 시대에 우리가 왜 타인의 곤경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인가를 새삼 깨우쳐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국내외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기부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서 그들의 심리적이고 영적인 어려움까지 애써 헤아려야 한다는 사실인 거죠.

그래서 월드비전을 통해 매달 소액을 기부하는 저로서는 이 기부행위 자체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심리상태를 경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기부란 매달 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다소간의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후원하는 이의 경제적, 심리적, 그리고 영적인 안정감에 관심을 갖는 것이며, 이를 집행하는 후원기관의 모든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혹시 사업 중에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따뜻한 애정의 질책을 보내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후원기관 역시 각 기부자가 후원한 돈들이 얼마나 적재적소에 잘 쓰이고 있는지, 그리하여 후원자들의 기부를 통해 우리 이웃들의 경제적이고 영적인 삶이 얼마나 따사롭게 개선되었는지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알려 후원자와 피후원자, 그리고 후원기관의 3자가 상호 교감을 나누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기부, 그 후에 갖춰야 할 더 중요한 나눔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현 후원자는 동아일보 2008년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대상을 받고 상금의 절반을 자신이 돕는 결연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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