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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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속 아이들 마음의 이야기

  • 2015.06.15

꿈꾸는 사람들 “지진 속 아이들 마음의 이야기” 네팔 아동쉼터에서 만나다

“너무 슬퍼하면 안 되는 거겠죠?”

제 이름은 카진 이에요. 12살이고요. 지진이 날 때 저는 학교에 있었어요. 엄마 아빠가 저를 데리러 오셨고 같이 도망쳤어요.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넘어져서 다리를 다쳤어요. 벽이 무너지고 문에 금이 가는 걸 봤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그리고 누나랑 할머니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많이 걱정됐어요. 너무 무서워서 많이 울었어요. 지금은 누나랑 할머니 모두 괜찮아요. 지진 이후로 학교에 다시 가보지 못했어요. 벽이 다 부서져서 들어갈 수가 없거든요. 저는 학교도 잃었고 집도 없어요.

 카진은 아직도 지진 당시의 충격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 카진은 아직도 지진 당시의 충격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누나랑 할머니는 지진이 났을 때 집 안에 있었는데 지하실에서 빨리 뛰어나왔데요. 지금은 지하실도 다 무너져서 없어져버렸어요. 엄마랑 아빠는 집을 보러 갔었는데 저는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너무 무섭거든요. 지금은 새집에 살고 있어요. 지금도 저는 지진이 무서워요. 그건 정말 엄청나게 큰 지진이었어요. 집들도 위험해요. 지금도 집안에 있는 게 무서워요. 그래도 월드비전 아동쉼터(CFS:Child Friendly Space)에 오면 즐거워요. 친구들과 같이 놀 수도 있고 그림그리기도 할 수 있거든요. 오늘은 아동쉼터에서 게임도 하고 마을도 그렸어요. 산을 그리고 색칠도 했어요. 우리가족이 다 무사하니까 너무 슬퍼하면 안 되는 거겠죠? 저는 나중에 책을 많이 읽고 싶어요. 엔지니어가 될 거거든요.

가족들과 임시텐트에 살고 있는 알리나는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마음 아프다.

▲ 가족들과 임시텐트에 살고 있는 알리나는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 마음 아프다.

“지금도 무서워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저는 일리나예요. 나이는 10살이에요. 지진이 났을 때 정말 무서웠어요. 모든 게 너무 갑작스러웠어요.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밖에서 바람이 불고 폭풍이 치더니 전깃불이 꺼졌고, 그리고 지진이 났어요. 저랑 엄마, 언니, 남동생은 너무 두려워서 서로 꼭 껴안았어요. 천장에 있던 전등이 우리 위로 떨어졌거든요. 우리는 집 근처 학교로 도망쳤어요. 학교로 뛰어갈 때도 계속 땅이 흔들렸어요. 학교 바닥은 갈라져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어요. 우리는 학교 가까이에 있는 집에 금이 가는 걸 봤어요. 바로 다음 엄청나게 큰 충격이 왔고 그 집이 무너져 버렸어요. 처음엔 아빠랑 여동생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나중에 아빠랑 여동생이 무사하다는 걸 알았고 다 같이 삼촌네 집으로 갔어요.

월드비전은  아동쉼터(CFS)에서 교육, 미술, 심리치료, 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이 지진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월드비전은 아동쉼터(CFS)에서 교육, 미술, 심리치료, 놀이 등을 통해 아이들이 지진의 충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집이 무너져버려서 지금 우리 가족은 텐트에서 살아요. 저는 지금도 무서워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땅이 흔들리는 것 같아요. 지진이 얼어나기 전엔 참 평화로웠는데 지금은 어려운 게 많아요. 먹을 게 있긴 하지만 배부르진 않아요. 가끔 아동쉼터에 있을 때도 공부하고 싶지도 않고, 놀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조용히 앉아서 혼자 있고 싶어요. 학교에 갈 수 없다는 게 참 슬퍼요. 무너진 집 안에서 제 교복이랑 교과서를 꺼낼 수 없다는 것도 슬퍼요. 하지만 월드비전 아동쉼터에 와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지진이 난 다음부터는 학교에 가지 못했으니까요. 아동쉼터 선생님들이 많은 걸 가르쳐주셨어요. 그래서 오늘 행복해요. 아동쉼터에서 우리는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도 하고 지진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느꼈는지에 대해 글도 써요.

우쫄에게 임시텐트의 생활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우쫄에게 임시텐트의 생활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사람들의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는 걸 보는 건 너무 슬퍼요.”

저는 13살 우쫄이에요. 지진이 났을 때 저는 이모 집에서 놀고 있었어요. 갑자기 집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저는 달려 나가다가 의자에 걸려 넘어졌어요. 그리고 바로 책상 밑에 숨었어요. 동생 두 명이 방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했는데 이모가 와서 동생을 잡았어요. 지진이 멈춘 사이 우리는 바깥 공터로 달려갔어요. 우리 가족은 모두 무사했지만 집이 완전히 무너져 버렸어요. 지금은 임시텐트에 살고 있는데 텐트 안은 너무 덥고 더러워요. 음식도 깨끗하지 않아요. 텐트 안에는 100명 넘는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집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죽는 걸 보는 건 너무 슬퍼요. 저는 아동쉼터에 오는 게 정말 즐거워요. 오늘 우리는 그림도 그리고, 영화도 보고 게임도 했어요. 아동쉼터 선생님들이 좋은 걸 많이 알려주세요.

지난 5월 31일 네팔의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었다.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심리적 충격으로 다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네팔의 학교들이 다시 문을 열었다. 임시 교실에서 수업을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심리적 충격으로 다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네팔 지진 현장에서 약 800만 명의 희생자 중 절반은 18세 미만의 아동들이다. 이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회복시키는 일이 앞으로 네팔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피해를 복구하는 것만큼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활동이 필요한 이유다. 재난상황에서 가장 마음을 다치기 쉬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회복력 또한 강한 것이 아이들이다. 월드비전은 지진 발생 3일 째인 4월 29일, 아동들의 심리치료와 보호를 위해 카트만두에 첫 번째 아동쉼터(CFS:Child Friendly Space)를 열었고, 6월 1일 현재 피해지역 전체에 22개의 아동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글. 김보미 디지털마케팅팀
사진. 월드비전 글로벌센터

재난 이후,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첫 번째 이야기-2013년 태풍 하이옌 이후 2년, 필리핀
  • 두 번째 이야기-2010년 대지진 이후 5년, 아이티
  • 세 번째 이야기-2004년 인도양 쓰나미 이후 10년,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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