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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를 기다리는 곳

  • 2015.02.13

우리를 기다리는 곳-월드비전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
이건 상당히 인내가 필요한 일입니다. 돈을 들여도 변화가 빨리 보이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들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은 도처에 깔려있어요. 당연히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사업 진행하기엔 방해요소가 너무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시 묻습니다. 우리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는 그곳으로 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곳으로. 그것이 바로 월드비전 취약국가 지원 사업 입니다.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한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 하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그 일. 그 이야기를 한국월드비전 국제구호팀 전지환 과장님과 김동주 대리님께 들어보았습니다.

남수단 난민캠프.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은 지역개발 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이 뭔지 궁금해요.

전지환 정확한 명칭은 취약국가 및 지역(fragile context) 지원 사업이에요. 쉽게 표현하면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 할 수 있죠. 월드비전 자체적으로 취약성 평가 지표(fragility index)에 따라 취약국을 조사하는데 수년간의 조사결과를 볼 때 불변의 6개 나라가 있습니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남수단, 수단’ 인데요, 이 6개 나라를 중심으로 실시하는 사업이 바로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이에요.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사업은 전쟁을 겪은 곳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사회기반이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이름만 들어도 사업을 하기에 쉽지 않아 보여요.

전지환 취약국에는 빈곤뿐 아니라 분쟁 등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어요. 정부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치안이나 사회기반도 열약하구요. 그래서 이건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이에요. 단기적인 성과도 보기 어렵죠. 예를 들어 우간다의 한 마을에서 우물을 짓는데 1,000만원이 들었다면 같은 우물을 남수단에 짓는 데는 1,500-2,000만 원이 들어요.
김동주 맞습니다. 특히 안전문제는 늘 이슈가 되지요. 2014년 11월 취약지역 중 하나인 콩코민주공화국 동부 루츠루 지역 파견 당시 일입니다. 어느 날 밤 숙소 근처에서 총성이 들렸어요. 마을에서 총기살인 사건이 일어난 겁니다. 상황이 심각해 안전 담당자 직원의 연락으로 다음날 아침 안전문제로 잠시 출장을 중단하고 지역사무소로 돌아올 것을 지시받았어요.
또 우기엔 도로가 온통 진흙탕이 되면 사업장을 가는 길에 차가 빠져 꼼짝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 어쩔 수 없이 한동안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워지죠.

우간다 북부 파견 당시 김동주 대리

전지환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단절된 곳, 고립된 곳으로 흩어지고 있어요. 소규모로 흩어져 있고 이동도 많아요. 그렇다보니 인도적지원의 사각지대로 밀려날 가능성은 더 높아요.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죠. “누구에게 우리의 리소스(resource)가 가야하나?” 답은 간단합니다. 그들에게 우리가 가야죠.

콩고 동부 난민캠프에서 실시한 아동교육심리치료.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전쟁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다면 취약지역에서 사업하는데 월드비전만의 강점이 있나요?

전지환 월드비전의 강점은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거예요. 대표적으로 ‘지역재건사업(Area Rehabilitation Program)’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긴급구호와 지역개발 사이를 이어주는 3~5년 단위의 중기적 사업이죠. ARP사업을 통해 지역개발사업처럼 규모 있는 장기사업은 아니지만 단기적 구호사업보다 다양한 영역의 사업이 가능해요. 교육, 식수위생, 등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으니 개별단위 긴급구호 사업보다 효과도 높고, 지역개발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기 때문에 지속가능성도 당연히 높습니다.
김동주 예를 들어 보통 긴급구호지역 난민캠프에서는 식량배분을 중심으로 생필품 지원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취약국의 난민캠프에서는 아동보호, 교육지원, 평화재건, 주민 역량강화 등 좀 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제가 머물렀던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 난민캠프에서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아동보호, 평화재건이나 교육 사업을 더 깊이 있게 진행했어요.
전쟁의 직ㆍ간접적인 영향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아이들 250명을 대상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특별보충수업도 실시했습니다. 또한, 아동교육심리치료센터(Child Friendly Space)를 통해 아동들의 심리치료와 직업훈련 등도 동시에 진행했어요.

지금은 가장 여리고 약하지만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자립의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함께 하는 것이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의 목적이다.

한국월드비전의 향후 취약국가 및 지역지원 사업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동주 한국월드비전은 2013년부터 전략적으로 취약국가 및 지역 대상 사업 규모를 늘려가고 있어요. 2015년에는 국제구호팀 사업예산의 2/3 를 취약국가 및 지역 지원 사업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특히 소말리아,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에는 3년 단위 지역재건사업을 지원하는데, 좀 더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고 변화의 증거를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현장에서 일을 추진하는 것도, 후원자님들께 취약국가 및 지역에서 하는 사업이 왜 더디고 쉽지 않은가를 이해시키는 일도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그 안에서 변화를 볼 수 있다는 걸 믿고 있습니다.

글/사진. 김보미 디지털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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