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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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여름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 2013.09.17

꿈꾸는 사람들-우리의 여름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2013 우간다 키지란품비 후원자 방문 이야기)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8월,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 아프리카로 떠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자신의 후원아동을 만나기 위해 우간다에 다녀온 후원자들. 엄마의 후원아동을 남동생 삼아 함께 만나고 온 모녀, 아빠의 후원아동을 대신 만나고 온 중학생 남매. 나이도 성별도 사연은 모두 제 각각이었지만 아동을 위한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그 중에서도 2009년부터 후원해 온 아이반을 만나고 온 고은주 후원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사진)우간다 키지란품비, 2009년부터 후원해온 아이반을 만난 고은주 후원자

Most welcome

20시간이 훌쩍 넘는 비행으로 도착한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 다시, 내 아동이 속한 키지란품비 사업장이 있는 호이마까지는 차로 5시간. 호이마지역 월드비전 책임자 윌리엄이 우리에게 전한 첫 번째 말은 후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열렬한 환영인사였다. 호이마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월드비전 사업설명을 시작으로 바쁜 일정이 시작됐다. 연례보고서에 써있는 사업들이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진귀한 시간이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보건사업을 진행하는 보건소였다.

보건소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눈에 띄는 것은 월드비전에서 만든 주민 교육용 팜플렛. 교육용 팜플렛 덕에 이 곳 주민들은 위생관념이나 아이성장발달과정 등 기본적인 보건 사항들을 습득한다 했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초코바 모양의 영양바, 그 영양바가 한국에서부터 온 후원자 덕분이라며 열정적으로 우리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신 영양교육 봉사주민. 또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 산부인과에 자랑스럽게 태양발전기를 달아 밤에도 안전하게 분만실을 운영할 수 있다고 들떠있던 의사선생님까지. 이렇게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로부터 감사의 마음과 월드비전을 통해 일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위한 식수사업현장, 주민들에게 묘목을 나눠주고 받은 묘목을 잘 키울 수 있는 농사법 교육과 더불어 받은 묘목에서 나온 씨앗이나 묘목은 다음 주민에게 나눠줘서 마을 공동체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식량확보사업 등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한국에서의 3만원이 지구 반대편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아동들의 몸무게측정을 통해 영양실조여부를 확인한다. 2) 보건소에서 영양바를제공받은 아이들

1) 아동들의 몸무게측정을 통해 영양실조여부를 확인한다. 2) 보건소에서 영양바를제공받은 아이들

아이반을 만나는 날이 밝았다.

아침식사 때부터 식사에 집중을 못 하고 방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부터 아이를 위해 챙겨온 선물 중에 빠진 건 혹시 없는지, 편지는 잘 챙겼는지, 아이를 만나러 가는 차 안에서도 내내 머리 속은 하고 싶은 말들로 뒤엉켜 있었다.  아이를 만난 순간. 머리 속에 정리 해 놓은 말은 다 까먹은 채 나도 모르게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아이 역시 후원카드 속 모습 그대로 밝은 웃음으로 답해주었다. 뒤이어 농장에서 일하시던 아이의 부모님도 내가 왔다는 소식에 서둘러 집에 오셨다. 나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엄마는 잠시 자리를 비우시더니 내가 4년 전 처음 아이반에게 보냈던 편지를 들고 오셨다. 자글자글 흙 때가 묻은 편지. 후원이 시작된 후 언제나 내가 올 날을 꿈꿨었는데 오늘 기적이 일어났다며 감사의 표시를 쉬지 않으셨다. 감동,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

연례보고서마다 공놀이 하는 그림을 빼놓지 않았던 아이반이었기에 선물로 준비해간 축구공으로 아이와 함께 공차기도 하고, 스케치북과 사인펜으로는 서로 얼굴을 그려주고,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아이와 손을 잡고 푸른 잔디를 돌며 노래도 부르고, 달리기도 하며 함께 춤도 추었다.

꿈같던 순간이 끝나고, 헤어지는 시간.

양손을 꼭 잡고 눈을 바라보며 아이도 나도 좀처럼 서로 떨어지지 못했다.

언제 다시 올 수 있냐며 편지를 하기 위해 앞으로 학교에서 영어 공부를 제일 열심히 할 꺼 라고 말해주던 아이반.

돌아오는 차 안에서, 비행기에서, 그리고 지금까지 활짝 웃는 아이의 얼굴이 문뜩문뜩 떠오른다.

아이반. 너와 함께 했던 짧지만 소중했던 시간들 잊지 않을게. 내 아동이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

"Most welcome, Ivan!"

1) 항상 공놀이 그림을 보내던 아이반, 너와 함께 하려고 축구공을 준비했어! 2) 우간다 키지란품비 사업장, 후원아동과 함께한 후원자들

1) 항상 공놀이 그림을 보내던 아이반, 너와 함께 하려고 축구공을 준비했어! 2) 우간다 키지란품비 사업장, 후원아동과 함께한 후원자들

글. 고은주 해외아동후원자
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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