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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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반대편에서 그린 나눔의 꿈

  • 2012.10.16

지구 반대편에서 그린 나눔의 꿈 - 아이티의 남자 강도욱, 세네갈의 여자 이지은. 아이티 공항에 내려 눈앞에 펼쳐진 난민촌 앞에서 남자는 생각했다. ‘나는 저들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가족과 떨어져 세네갈에서 후원 아동들을 돌보는 현지직원을 보며 여자는 고민했다.‘나도 이처럼 사랑할 수 있을까?’매일매일 지구 반대편에서 그들은 나눔의 꿈을 그렸다.

해외파견을 직접 갔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이지은 사람들의 변화를 보며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어 월드비전에 입사했어요. 사업을 진행하며  출장을 가기도 하지만, 대체로 현지 직원들과 메일을 주고 받으며 사업에 대한 리포트를 검토하죠. 현장에서 가깝게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싶었는데  마침 세네갈에서 요청이 왔어요. 6개월이지만 파견을 통해 현지직원들과 가까이에서 알아가고 함께 만들어 갈 기쁨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죠.

강도욱 누군가 제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전 운명처럼 그것을 받아들여요. 좀처럼 거절을 하지 않죠. '그래, 강도욱 지금 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저 자신에게 용기를 주었어요. 그 용기와 확신으로 아이티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처음 계획한 1년을 훌쩍 넘어 5개월을 더 있었어요.

이지은  저도 베이스가 세네갈이었죠. 아프리카 곳곳으로 장기 출장이 많았어요. 현지 직원들이 월드비전의 참여적 개발사업 모델을 직접 적용할 때 어려움이 없도록 돕는 게 제 일이었으니까요. 다른 곳에 비해 수동적인 면이 있는 아프리카 분들에게 “어떻게 생각해요? 이 지역과 사업을 가장 잘 아는 건 여러분이에요.” 하고 이야기를  꺼내는 게 처음엔 엄두가 안 나는 일이었죠. 하지만  종일 같이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하고, 결과물을 내며, 함께 마음이 편해지는 그 행복감이란!

국제개발팀 이지은 대리
2011년 4월 ~ 10월(7개월)
서아프리카 지역사무소 (세네갈) 파견,
참여적 개발사업 모델 컨설팅

강도욱 산악 지대인 아이티는 접근이 어려운 곳이 많아요. 사업 선정 과정에서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를 선택했죠. 길도 험한 데다가 변변한 도로가 없어서 다른 NGO도 망설였던 곳이었어요. 후원자님들을 생각하면 빨리 사업을 시작하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선입견이 제게 있었나 봐요. 접근성의 이유로 사업진행을 망설이고 있었죠. 1주일 후에 마을 대표이자 교장 선생님이 다시 와달라고 전화를 하셨어요. 세상에!  그사이에 주민들이 가는 길에  도로를 냈더라고요. 결국, 주민과 함께 학교도 다 지었어요. 아이들도 그 과정을 봤잖아요. 내 손으로 지은 우리 학교가 되는 거죠. 월드비전이 주인이 되는 게 아니고 주민이 주인이 되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내는 일. 그게 바로 변화구나 생각했어요.

국제구호팀 강도욱 대리
2010년 11월 ~ 2012년 4월(1년 5개월)
아이티 파견, 긴급구호사업 및 재건복구사업 진행

가장 가슴을 뜨겁게 한 감동이 있다면요?

강도욱 콜레라가 한창일 때 짧은 기간 동안 7,000명이 하늘나라로 갔어요. 한국이 지원하는 난민촌 12개 지역에 콜레라 예방 센터가 있어요. 콜레라가 의심되면 바로 옮겨서 치료할 수 있게 하죠. 콜레라로 손가락도 움직이지 못하던 아이가 치료를 받고나면 아주 밝게 웃어요. 고작 1,000~2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는 치료를 통해 생명이 살아나는 모습을 매 순간 눈앞에서 보았는데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그 뜨거운 감동으로 후원자님들을 대할때면 파견 이전보다 더욱 강하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지은  현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큰 감동을 받죠. 수혜자분들의 기쁨도 좋지만, 그 기쁨을 위해 이 일을 끝까지 해내는 분들은 현지 직원이거든요. 월드비전 사업장들은 대부분 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요. 현지 직원들의 가족과 아이들은  12시간 이상 떨어진 수도에 있으니, 한 달에 한 번 보기도 어려워요. 험한 사업장 지역을 지프로 매일 오르내리느라 허리도 성하지 않죠.

부모님께 말씀드렸죠. 성공한 아들처럼 많은 용돈을 드리진 못하지만, 세상의 가난한 이웃을 위해 젊음을 바칠 각오가 된 아들을 자랑스러워 해주세요.

직접 현장에서 경험한 월드비전의 사업에 대해 평가하신다면요?

현지 직원들이 그 지역과 사람들을 사랑하는 모습은 이해와 상식의 수준을 뛰어넘어요. 그 마음에  '희망이 있구나'를 느끼죠.

이지은  어쩌면 눈앞의 결과를 보기 위해 아이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들을 바로 줄 수도 있어요. 지역 주민에게 묻지 않고 보건소, 학교를 막 짓는 거죠. 그러면 결국 보건소는 비어있고, 선생님들은 그 지역으로 안 오려고 해서 학교 는 비어 있게 돼요. 그게 아니라 월드비전의 사업방향처럼 그 지역 주민이 주인이 되게 하는 게 맞죠. 느리고 어려운 방법일지라도 분명히 맞게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주민이 제 역할을 해나가는 걸 눈으로 보면서 가슴이 뛰 더라고요. 우물사업 하나 완수하는 데 1년 6개월 걸리면 저도 정말 답답하거든요. '이 사람들 빨리빨리 좀 하지.'하고. 사업의 결과만 보면 그런데, 그 안에 수많은 과정이 숨겨져 있어요.

강도욱 저도 공감해요. 가는 과정이 어려워도 가는 방향이 맞는다면 그게 중요하죠! 예전엔 결과물만 보았다면 지금 후원자님들은 과정에도 함께하길 원하시더라고요. 직원들보다 수준이 더 높아요(웃음)!

앞으로 또 다른 꿈이 있으세요?

이지은 노래하고 글 쓰는 국제개발협력가! 하나만 하기에는 심심하니까(웃음). 제 삶도 풍성해지고, 다른 사람도 풍성하게 할 테니까요. 다 잘하고 싶어요.

강도욱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변화가 저 멀리 수십 년 후 다른 사람에게서가 아닌 'Here and Now', 여기에서 그리고 지금 나로부터 시작했으면 합니다. 세상을 변화시키자! 그게 바로 제 꿈입니다.

이지은 나랑 똑같네. 나도 마지막엔 세상을 변화시키는 게 꿈!

[월드비전지 9+10월호 수록]

글. 온라인마케팅 팀 이지혜 / 사진. 재능나눔 임다윤

지구 반대편에서 그린 그들의 꿈의 대화는 진지하고 유쾌했다. 아이티와 세네갈, 그들의 꿈이 깨어난 자리에서는 깊은 이해와 견고한 사랑으로 다져진 나눔의 새로운 꿈이 자라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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