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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컵라면에 쌈장하나, 할머니와 영미의 저녁상입니다.

캠페인 기간
2012-10-24~2012-11-14
모금액 / 목표액
4,780,000원 / 4,500,000원
모금율
100%
컵라면에 쌈장하나, 할머니와 영미의 저녁상입니다. 창원에서 보름 넘게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영미(12세)와 최주례(58세) 씨를 찾아갔다. 지난여름 세를 못내 주인집에서 옷봉투만 들고 쫓겨난 두 사람은 많이 지쳐있었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한시적으로 보증금 없이 월셋방에 들었지만, 언제 쫓겨날지 몰라 표정이 어둡다. 며칠 전 거짓말 같은 일도 겪었다. 컵라면을 먹던 할머니의 앞니 네 개가 뭉텅이로 빠졌다.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이 원인이다.

밤마다 악몽, 그리고 탈모

"할머니, 만약의 일인데.. 할머니가 갑자기 죽으면 난 누구한테 전화해."

빠짝 마른 큰 키에 큰 눈을 가진 영미가 할머니를 보고 소리 없이 운다. 심장, 혈압, 위, 우울증, 불면증, 디스크, 물이 차는 무릎, 백내장, 관절염, 콩팥 이상 등 온몸이 종합병원인 최주례 씨가 현재 영미의 유일한 ‘가족’이고 울타리다. 영미는 아픈 할머니가 자신을 두고 갑자기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밤마다 악몽을 꾼다.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로 영미의 머리에 손톱크기의 탈모가 시작됐다.

컵라면에 쌈장 하나, 영미와 할머니의 저녁상이 스산하다.

▲ 컵라면에 쌈장 하나, 영미와 할머니의 저녁상이 스산하다.

앞니가 없어서 빨대가 없으면 물도 못 마신다. 씹을 수 없으니 그냥 삼킨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니 몸 여기저기 자꾸 이상 증상이 온다. 손톱과 발톱에 진물이 난다.

▲ 앞니가 없어서 빨대가 없으면 물도 못 마신다.
 씹을 수 없으니 그냥 삼킨다.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니 몸 여기저기 자꾸
 이상 증상이 온다. 손톱과 발톱에 진물이 난다.

사라진 가족과 앞니 네 개

“라면을 한 젓가락 떠먹는데 느낌이 이상하데.. 손에 입엣 것을 받아보니 뿌리가 선명한 게 앞니가 빠졌드라고.”

할머니의 변한 얼굴에 흠칫 놀란 영미가 밤마다 가위에 눌린다. 어려서부터 배를 많이 곯아키만 크지 운동은 잘 하지 못하는 아이. 분유값이 없어 삶은 쌀을 물에 넣고 찧어 수저로 떠먹여 키운 큰손녀. 몸이 아픈 자신을 걱정하는 손녀가 측은한 할머니.

영미에게도 한때 엄마와 아빠, 동생이 있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가족은 갑자기 해체됐다. 할머니의 빠진 앞니처럼 다시는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는 행방불명, 아빠는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다.

가제수건으로 흐르는 침도 닦고 입도 가린다. ▶
사람들 시선이 부끄러워 자꾸 숨게 된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앞머리 대부분이 빠졌다. 

할머니와 손녀, 심각한 영양부족

최주례 씨의 지난 삶은 험난했다. 남편 없이 날품을 팔아 키운 딸과 장애아들 모두 행방이 묘연하다. 그녀의 삶의 내력은 고스란히 몸에 질병으로 그 흔적을 남겼다. 영양부족으로 손톱과 발톱이 뭉개지고 진물이 난다. 할머니는 더 이상 독한 약을 버틸 체력이 없다. 약기운이 아니면 하루 1시간을 채 잠들지 못한다.

영미는 저학년부터 할머니 병간호를 위해 자주 학교에 결석했다. 이번 폭염에는 집을 구하러 다니다 길에 쓰러진 할머니를 간호하다, 탈수가 와서 함께 병실에 누워있기도 했다. 면역력이 없어 감기를 내내 달고 산다. 천식이 있어 고열이 오르면 속수무책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영미가 가장 먼저 부엌을 살핀다. 할머니가 낮에 식사를 했는지 살피는 기색이다.

“할머니는 지금 암 것도 안 먹는데 내 우째 혼자 먹노.”

먹기만 하면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할머니, 당신이 안 먹으면 똑같이 식사를 거부하는 영미를 위해 말없이 뜨거운 물을 끓인다. 억지로 면발도 삼키고 한 움큼 약도 삼킨다.

◀ "할머니가 아퍼서, 이제껏 고생만 시켜가
 우리 아가 미안테이."

할머니 건강해야, 영미의 몸과 마음 안정 돌아와

할머니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부실한 영양섭취, 불안한 거주지가 어린 영미를 힘들게 하고 있다. 최주례 씨는 아들과 10년 넘게 연락이 끊겼지만 ‘호적상 아들’ 때문에 정부지원과 쌀 지급이 정지됐다. 돌아가신 영미 할아버지의 연금과 월드비전 후원금을 합친 45만원이 두 사람의 현실이다. 이 돈으로 월세 25만원, 잦은 병원비와 약값, 공과금, 쌀값을 근근이 해결한다.

영미는 치아도 온전하고 이마도 벗겨지지 않은 예전의 할머니를 다시 보고 싶어 한다. 하루라도 빨리 필요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해 체력은 물론 독한 약도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도록 할머니를 도와야한다. 틀니를 지원하면 할머니의 변화에 영미의 마음이 안정을 얻을 수 있다. 또 보증금을 마련해 거주지 불안으로 인한 두 사람의 탈모와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줄 수 있다.

냉장고에 그 흔한 김치 한 조각이 없다. ▶
천식은 잘 먹어야 낫는다고, 일주일에 두 번은 
아이에게 고기를 먹이라는 의사의 처방이 쓸쓸하다. 

글, 사진/엄진옥 기자

문의 songyi_lee@worldvis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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