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안내

모든 어린이에게 풍성한 삶, 당신의 나눔으로 시작됩니다.

자료센터

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나의월드비전

전세계 가장 취악한 아동·가정·지역사회가 빈곤과 불평등에서 벗어나도록

월드비전 캠페인

월드비전의 다양한 캠페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 진행중인 캠페인
  • 지난 캠페인
  • 캠페인 결과보기
  • 아홉 식구 아침마다 화장실 줄서요

캠페인 기간
2012-10-09~2012-11-08
모금액 / 목표액
500,000원 / 6,000,000원
모금율
8%
아홉 식구 아침마다 화장실 줄서요. 간밤 큰비를 마지막으로 볕은 뜨겁고 그늘은 서늘한 9월, 목포를 방문했다. 찾아간 민상이 가족은 대가족이 함께 산다. 조부모가 살았던 마당 넓은 집에 4형제가 모여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큰형을 제외한 3형제가 모두 독신이다. 민상이는 1살 때 강보에 싸여 처음 이 집에 들어왔다. 사촌들을 따라 큰엄마 큰아빠를 ‘엄마아빠’로 부르며 컸다. 낡은 집은 누수와 누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바른생활 소년

미희가 일찍 퇴근한 아빠를 반기며 밝은 표정으로 숙제를 한다.

“눈이 펑펑 오는 날 민상이가 삼촌 품에 안겨 처음 이집에 들어왔어요. 밤12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죠. 정말 눈앞이 깜깜했어요.”

강보에 싸여 큰댁으로 들어온 민상(가명, 9세)이가 자라 어느덧 초등학생이 됐다. 민상이는 또래보다 마르고 키도 작았다. 작년까지 어느 한군데 마음을 못 붙이고 툭하면 친구들과 다퉈 야단을 많이 맞았다는 민상이는 올해 학년이 바뀌고 표정이 부쩍 밝아졌다. 따뜻하게 말 걸어주고 잘못할 땐 따끔하게 야단치는 담임선생님을 만나고부터 생긴 변화였다.

“민상이가 어려서부터 예민했어요. 울음 끝도 길고 잘못을 해서 야단을 치면 오히려 더 엇나갔어요. 학교에서 늘 전화가 올 정도로 말썽이 많았죠.”

큰엄마 미연(가명, 40세) 씨는 민상이를 포함해 네 자녀를 돌보며 집에서 부업을 한다. 과일 하나를 받아도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먹는 바른생활 소년에게 그런 면이 있다는 게 쉽게 믿기지 않았다.

◀ 수돗가 키 작은 감나무, 감이 채 익기도 전 마당에 떨어진다.
 혼자 줄넘기 등을 하며 사촌 누나와 형의 하교를 기다린다.


민상이와 가족

민상이 아빠는 공익근무를 하면서 밤에는 아르바이트로 분유값을 벌어 아들을 뒷바라지 했다. 하지만 형님 내외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지 못 했을 거라고 한다. 민상이 아빠는 허리기형으로 힘든 노동을 잘 못한다. 하지만 국내에 이렇다 할 질환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별다른 의료 혜택이 없다.

미희가 일찍 퇴근한 아빠를 반기며 밝은 표정으로 숙제를 한다.
미희가 일찍 퇴근한 아빠를 반기며 밝은 표정으로 숙제를 한다.

한 달에 택시로 80만원을 벌어 집안에 생활비 명목으로 60만원을 내놓는다. 하지만 어디로 새나가는지 모르게 쌀도 라면도 금방 떨어진다.

다른 삼촌들 역시 일용직 혹은 아르바이트, 희귀질환으로 집안에 넉넉한 생활비를 보탤 수 없다. 아홉 식구 겨우겨우 체온을 나누며 생활한다.

◀▲ 부엌의 곰팡이 천장과 집안 곳곳 늘어서있는 낡은 전선

오래된 집과 마당. 마당 넓은 집은 나날이 손볼 곳이 많아지고 있는 형편.

수학과 한문이 좋아요.

“수학이랑 한자가 좋아요.”

어떤 과목이 좋으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돌아온다.

“보면 아시겠지만 형편이 안 좋아 학원을 보낼 형편이 아니에요. 그런데 애가 공부를 곧 잘해요. 모르면 사촌누나랑 형에게 물어서 답을 얻더라고요. 곧 있을 한자 급수 준비를 하고 있어요.”

민상이는 매일 2장씩 한자 적기를 해서 큰엄마에게 검사를 받는다. 민상이는 큰엄마가 좋아할 일을 열심히 찾는다. 또래 친구들이 컴퓨터 게임을 할 시간에 부업하는 큰엄마 옆에서 책을 읽고 알림장도 빼먹지 않고 들고 다닌다. 사람이 자는 벽지가 습기에 들떠 곰팡이가 슬어있다.

화장실과 욕실이 협소하고 비위생적이다. 민상이가 쾌적한 공간에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제 때 일보고 씻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아침마다 줄서는 화장실

ㅁ자 낡은집은 비만 오면 낡은 벽돌을 타고 빗물이 방안으로 스며든다. 집에서 변변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은 모두 4개, 여기서 큰아빠 내외, 사촌누나, 사촌형, 삼촌들, 민상이가 생활한다. 화장실은 밑이 뚫려 바람이 지나간다. 얼마 전 누전으로 화장실 알전구가 터져 큰불로 번지는 줄 알고 가족 모두 바짝 긴장 했다.

아침이면 화장실 앞에 식구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수돗가와 욕실 사정도 마찬가지. 그마저도 한겨울엔 마당 수돗물이 꽁꽁 얼어 샤워시설 변변치 않은 욕실에 줄서서 들어가 세수하고 이를 닦는다. 날마다 전쟁이 따로 없다.

미연 씨는 부엌에 조리대 시설이 없어서 이쪽저쪽을 이동해 가족들 식사를 준비한다. 가스레인지로 조리하는 공간과 그릇이 공간이 따로 있어 살림하는데 배가 고생스럽다.

“민상이가 먹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장래 꿈도 요리사죠. 우리 집은 가스가 위험해서 절대 아이들이 라면 하나 못 끓이게 해요. 가끔 민상이가 제 대신 음식 간을 보기도 해요. 그렇게라도 부엌 일에 간섭하고 싶나봐요.”

욕실은 물론 부엌 천장 모두 곰팡이가 시커멓다.

“가족이 많아서 여름이면 세탁기를 3~4번은 돌려야 해요. 장마라도 와서 빨래가 밀리면 공장처럼 변하죠.”

대가족이 시간에 쫓겨 씻지 않아도 좋을 욕실과 여분의 화장실 공간이 필요하다. 벽을 타고 느슨하게 매달린 낡은 전선의 누전 및 감전사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한다.

어린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책이 아니라, 가정에서 ‘행복’을 보고 배운다. 민상이가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사촌들과 성장한다면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보다 더 자주 웃고 더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엄진옥 기자

문의 songyi_lee@worldvision.or.kr

후원하기
위기아동지원사업 후원하기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