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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가정캠페인] 아내와 딸을 남기고 나는 갑니다.

위기가정캠페인-아내와 딸을 남기고 나는 갑니다.
지난밤, 영수(가명, 44세)씨는  재활용센터에서 장판 한 뭉치를 얻어와 거실 낡은 장판과 교체했다. 버려진 화분, 낡은 선풍기, 가전제품을 집으로 가져다 새 생명을 불어넣는 그는 한때 솜씨 좋은 일꾼이었다. 다른 집의 수도를 공사하고 지붕을 수리하던 그는 이제 낡고 버림받은 물건들을 손본다. 폐암 4기, 영수씨는 살아갈 날이 몇 일 남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암 환자 맞아요? 
음료수 병, 텔레비전, 쓰고 남은 벽지, 운동기구, 커피 포트, 밥통, 양재기…. 영수씨는 하루도 쉬지 않고 동네를 돌며 물건을 이고 지고 집으로 온다. 몸에 무리가 오니 무거운 물건 들지 말고, 힘든 일 하지 말래도 쓰고 남은 벽지를 얻어와 여름내 곰팡이로 얼룩진 방을 두 번이나 도배했다. 그래서 방, 거실 모두 색색의 화려한 도배지가 눈에 들어온다. 들고 올 때마다 도배지 무늬가 달라서 생긴 차이다. 동네에서는 배씨가 폐암 말기 환자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아픈 사람이라고 위로 받는 게 싫어서 옷 하나를 걸쳐도 단정하게 입고 항상 주변을 쓸고 닦는다. 처음엔 약사가 환자 본인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늘 긍정적인 말과 표정을 가지고 있어서다. 몸을 움직이고 무언가를 고칠 때 보람이 느껴진다는 영수씨, 이렇게 뭔가에 집중하는 순간 통증을 잠시 잊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1 고된 노동과 잦은 사고로 건강이 나빠졌다. 딸이 주물러주면 통증이 저만치 도망간다.) 진통제 절반만 복용해
통증으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영수씨, 통증이 늘 있는 건 아니다. 어쩌다 재채기를 하면 증상이 시작된다. 주먹으로 힘껏 숨을 못 쉴 정도로 때리는 복합적인 통증이 온다. 이를 악 물면 잇몸에서 피가 나온다. 공장에 다녔던 아내 수정(가명, 41세)씨는 남편이 혼자 통증과 싸워온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011년 12월 마른기침이 심해 찾아간 병원에서 CT 촬영으로  암이 발견됐다. 그는 병원에서 주는 진통제를 절반만 복용한다. 
춥고 배고팠던 유년, 딸에게 물려주기 싫어
폐암 말기의 그는 편도와 임파선까지 암세포가 전이 된 상태다. 항암치료를 선택해 현재 28회를 진행했다. 생활을 짊어진 아내가 아침 일찍 공장으로 출근해 늦은 시간 돌아올 때까지 그는 자리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지만은 않았다. 밖으로 나가 무거운 리어카를 끄는 할머니를 도와주고 폐품을 주워다 팔아 동전을 모은다. 폐지로 모은 동전으로 딸의 학용품을 마련한다. 어려서부터 춥고 배고픈 시절을 보낸 영수씨는 딸 하나만은 열심히 뒷바라지 해서 좋은 대학을 보내고 싶었다. 슬픈 결말을 알고 보는 드라마와 실제의 삶은 많이 다르다. 서로 끌어안고 아름다운 이별을 노래할 새가 없다. 당장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배영수씨는 처음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얼마간 시골로 내려가 사는 것을 고민했다. 그러나 고교 진학을 눈앞에 둔 유나를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딸의 교육과 취업을 위해 도시에 남아야했다. (사진3 유나는 아빠가 주워와 손본 어린이 책상에서 시험공부를 한다.) 세상의 빚, 빛 
암 진단 이후 받은 보험금 4천만원 때문에 유나 가족은 한동안 매 끼니를 라면으로 해결했다. 정부에서 보험금을 수입으로 잡고 2년 가까이 1만7천원씩만 지원한 까닭이다. 빚으로 낸 지하 월세 보증금 2천만원, 그는 자신이 지은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눈을 감아야한다고 생각했고 아내도 그의 뜻을 따랐다. 막상 굵직한 빚을 갚고 나니 생활이 되질 않았다. 게다가 아내 수정씨가 오랜 미싱사 생활로 척추가 내려앉는 요추간판 탈출증으로 직장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허리 수술을 받았지만 워낙 오랜 시간 무리를 해, 회복이 어렵다. 신경이 눌려 다리에 마비가 왔다. 의사는 더 무리하면 수술한 뼈가 내려앉을 수 있으니 무조건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말한다. 병원에서는 올 겨울이 염려된다고 했다. 아내 수정씨는 결혼식 없이, 결혼사진 한 장 못 남기고 남편을 보내야한다는 사실이 영 믿기지 않는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추운 집, 버림 받은 물건들이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는 집, 이 집에서 남편과 함께 오래 살고 싶다. (사진4 고물상에서 가져온 플라스틱 박스에 약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영수씨에게
영수씨 가족은 도시 가스비를 아끼기 위해 주스병에 뜨거운 물을 넣고 끌어안고 밤을 난다. 전기장판 역시 몇 시간만 켜고 끌 정도로 절약하며 생활한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2년만에 약 20여 만원의 정부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정씨의 물리치료비와 영수씨의 물리치료비, 세 가족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평생 성실하게 살았던 영수씨는 지금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짧으면 한 계절, 길면 몇 번의 계절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이번 겨울이 빠르고 춥게 느껴지는 건 당장의 생계비와 주거비 걱정 때문이다. 소박한 도움으로 누군가는 그해 겨울이 따뜻할 수 있다. 이웃들의 도움이 간절하다. 글/사진  엄진옥기자, 문의 hiho@worldvis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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