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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하늘의 희망을 꿈꾸는 몽골 | 2014 Heal the World

하늘의 희망을 꿈꾸는 몽골

몽골 고비알타이 전경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먼지를 날리며 비행기가 시골의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고비 알타이 공항에 내려앉았다. 여름의 끝자락을 잡고 한국에서 떠났는데, 이곳 몽골은 이미 가을바람의 쌀쌀함을 무기로 처음 몽골에 방문한 외지인을 쫒아내려는 듯하다. 건조한 사막의 모래바람이 코를 통해서 들어와 입안에서 사그락거리며 혀끝을 간질이다가 내뿜는 숨을 통해서 광활한 대지로 다시 날아가 버린다. 추위와 건조함으로 튼 볼이 도드라진 사업장 직원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둔탁함과 묵직한 손을 잡으니 유목민족의 기상이 전해지는 듯하면서도, 우리의 생김새와 무척이나 닮아서 사촌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던 몽골에서 희망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희뿌연 먼지를 뿌리며 우리의 차는 공항을 떠나 읍내로 들어갔다.

금알갱이를 찾기 위해서 흙을 거르고 있는 진지마
바람을 찾아 가듯 먼지 섞인 초원의 대지를 가로지르며 사람들을 찾아간다. 아무런 표식도 없는 길들을 운전사는 거침없이 달려간다. 엉덩이가 리듬에 맞춰 들썩거리고 차에 박힌 나사와 볼트가 빠질 듯 덜컹거리는 차속에 몸을 맡기고 하염없이 펼쳐진 평야를 바라보다가 어느덧 사람의 무덤마냥 수없이 많은 구덩이가 눈앞에 펼쳐졌다.
금을 찾아 땅속에 몸을 박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삽과 곡괭이로 구덩이를 파 들어가며 땅속 깊이 있는 속흙을 끌어 올린다. 자신의 키만큼 들어간 사람들도 있다. 파면 팔수록 금을 찾을 확률은 높아진다.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희망은 가까워진다.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흔적이 무수히 많은 구덩이들이 되어 대지에 생채기를 남기고 있는 현장이다.

◀ 금알갱이를 찾기 위해서 흙을 거르고 있는 진지마

들어 올린 흙들을 손으로 채를 걸러 자갈들은 내버린다. 다리를 대자로 벌려 하체를 바닥에 고정시키고 허리를 굽힌다. 철사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채에 흙을 얹고 허리에 힘을 주면서 양팔을 흔들어 자갈을 걸러내는 것이다. 연기처럼 솟아오르는 먼지들은 눈과 코로 빨려 들어간다. 지켜만 봐도 힘들고 고된 일들을 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숙련되어 능숙한 체조선수의 동작처럼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반복된다. 걸러져 내린 모래들을 이번에는 탈탈거리는 기계에 넣으니 고운 흙가루들이 남는다. 포대자루만큼의 흙을 걸러 밥 한공기정도 되는 고운 흙가루를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 고운 흙가루를 물에 넣어 밭치면서 반짝이는 금 조각을 찾기 위해서 눈을 크게 뜬다. 먼지 쌓인 눈두덩이속 눈이 가장 반짝이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금을 찾아내는 그 일련의 과정동안 하루 종일 땅을 바라보고 땅에 묶여버린 사람들처럼 노동을 한다. 결과가 보장되지도 않은 노동이 허망하게 끝나는 날은 아무런 금 알갱이도 발견하지 못하는 날이라고 한다. 그런 날은 힘들게 일하며 흘린 땀방울이 땅에 떨어져 이슬처럼 사라져 버리는 날이다.
불법으로 이뤄지는 사금채취는 경찰에 쫓기면서도 할 수 밖에 없다. 그곳에서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일이라야 고작해야 시장에서 사재기해 놓은 물건을 값을 더해 팔거나 땅을 파서 금을 찾아 먹고 사는 일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집에 두고 오고 싶지만 맡길 사람도 없고, 여럿이 함께 해야 하는 일이기에 아이들의 일손은 큰 힘이 된다. 아이들도 결국 부모를 따라 하루 종일 땅에 묶여 땅만 바라보면서 땅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흙속에서 자갈을 거르는 진지마와 가족들 ▶

흙속에서 자갈을 거르는 진지마와 가족들

대지의 하늘은 참 넓고 황홀하게 아름답다. 높은 빌딩에 가려 조각난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우리에게 그들의 땅과 하늘은 창조주가 만든 그대로의 축복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낙담하고 있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에 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축복을 약속하셨다. 반짝이는 그 별들을 보면서 아브라함은 축복을 기대하고 희망을 품었다. 창조주는 인간이 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바라보기를 원하시는데, 몽골의 가난한 사람들이 땅 속에서 희망을 찾는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여 마음이 아팠다.
나는 그곳에서 진지마라는 아이를 만났다. 부모님을 따라서 들판에 나와 열심히 땅을 파고 흙을 걸러 금 알갱이를 찾고 있는 아이는 무척이나 밝고 총명했다. 고사리 같아야할 손이 거친 도구들을 만지며 상처들이 늘고 있었다. 이제는 머리 위에 높고 넓은 하늘을 보며 큰 꿈을 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하며 우리는 그 아이의 가족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글. 월드비전 지역개발팀 김민혁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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