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TV SBS와 함께하는 아프리카 희망학교 짓기 프로젝트

아프리카 10억 인구의 내일을 위하여 오늘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습니다. 아이들의 소중한 꿈이 평등한 기회 속에 자라나도록, 아프리카 대륙이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는 날을 기대하며, 우리는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습니다. 학교를 가득 채울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아프리카 대륙을 가득 채울 희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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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희망TV SBS와 함께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아프리카 희망학교 짓기 5개년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무라호, 르완다!

희망TV SBS <르완다>편 재능나눔 사진작가 임다윤

“다윤.. 혹시 르완다 같이 갈 수 있어?”
뜨거웠던 여름, 갑작스럽게 울린 전화벨 소리와 함께 어느 날 갑자기 아프리카가 내게 왔다. 르완다가 내게 왔다!
이번 출장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희망TV 필르밍의 스틸 촬영.

촬영중인 피디님카메라 앞에서 밝게 웃는 삼남매

아프리카 방문도 처음인데다가 필르밍 촬영은 더더욱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종종 영상촬영을 해야 하는 때도 있던 터라 영상촬영에 있어서 사진가의 동선이나 셔터소리가 얼마나 거슬리는지 잘 아는 터였다. 필르밍에서는 영상이 메인이기 때문에 항상 카메라에 걸리지 않으려고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나도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하는 걸..... 그만큼 피디님들과의 합이 중요한데, 우리는 환상의 팀이었던건가... 첫 날부터 서로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자기 자리를 찾아가며 물 흐르듯 촬영을 하고 있었다. "닙지쟈!(Good!)"

다람쥐처럼 사샤샥 움직여 영상카메라와 겹치지 않는 적절한 촬영 포인트를 찾아가 셔터를 누를 때의 그 짜릿한 손맛은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거기다 이번 출장에 함께한 새 카메라의 ‘저소음셔터기능’ 덕분에 더욱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기존의 철컥철컥하는 셔터 음은 경쾌하긴 하지만 영상 촬영 땐 심장이 덜컥덜컥! 그럼에도 실내 촬영은 창문이 없어 너무 어둡기도 하고(르완다에서는 문과 창문의 여부가 부의 척도라 한다.) 워낙 좁아서 영상과 사진의 동시 촬영이 불가능했다. 그럴 땐 영상촬영을 위해 쿨하게 후퇴!

대신 촬영하는 가족의 집 주변에 몰려드는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 한글교실을 열곤 했다. “안녕” “잘가” “좋아” 등의 간단한 인사들을 또박또박 잘도 따라 하는 아이들이 어찌나 귀엽던지... 스텝들과 함께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여 보여주니 까르르 웃으며 뒤로 넘어갔다. 입고 있는 옷들은 하나같이 다 헤지고 낡았지만 아이들의 웃음만큼은 티없이 맑고 깨끗해 마치 청량음료 같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는 처음 방문했던 가정의 셋째 아들 프랑스와. 촬영 내내 시크한 표정으로 일관했던 아이가 한글교실 이후 함박웃음을 터뜨렸을 때, 나를 비롯한 모든 스텝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아이가 이렇게 밝게 웃을 수 있는 아이였다니!!

두번째 날 만났던 가드와 이스마엘도 남규리씨와 피디님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법을 알려줬더니 어느새 셀카 찍는 법까지 터득하여 우리들 사진을 수십 장 남겨줬다. 역시 괜히 반에서 1등, 3등하는 아이들이 아니었던 거다. 똘똘해~

카메라를 들고 있었기 때문일까. 나는 이렇게 밝게 웃는 아이들을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뽀또! 뽀또!”를 외치며 수줍게 카메라 앞에 서는 아이들. 하얀 사람이 들고 있는 커다란 카메라에 담긴 자신의 모습이 신기한건지 한참을 바라보며 자기들끼리 모여 키득키득 웃는다. 문득 ‘이 아이들은 자기 얼굴을 얼마나 자주 보고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 안에 거울도 없던데.. 어딜 가나 내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한국에서의 삶이 떠오르며 자기 얼굴을 보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미소에 덩달아 웃음짓다가도 마음 한 켠이 아려왔다.

휴대폰에서 눈을 때지 못하고 신기해하는 아이들아이들의 생기 넘치는 눈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천 개의 언덕"이란 별명답게 먼지가 풀풀 날리는 울퉁불퉁 꼬불꼬불 비포장 산길을 4륜차로 달리며 나는 한 가지 다짐을 했다. '다음에 또 이 곳을 방문하게 되면 그 때는 꼭 포토 프린터를 챙겨와서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담아줘야지! 그리고 가족사진도 찍어줘야지!' 밥을 먹지 못해 그저 바닥에 주저 앉아 힘없이 나를 바라보던 그 얼굴이 아니라, 밝게 웃는 자신의 얼굴을 보며 아이들이 힘을 내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그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이자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일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쓴 이 글만 본다면 그저 사진 찍기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르완다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더 많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내 컴퓨터에도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이 폴더 한 가득 채우고 있다. 하지만 선물을 한아름 안고, "뽀또"를 찍어줄 카메라를 들고 찾아 왔던 하얀 손님들이 떠나간 지금도 이 아이들이 이렇게나 밝게 웃고 있을까? 사실 나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내가 만난 그들의 현실은 그만큼 너무나도 배고프고 척박했으니까.

이제 곧 방영될 희망TV SBS 르완다 편에서는 그 현실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더 많이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다만 한 가지 나의 바람은 이 땅에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닿아서 이 아이들이 더 자주 이렇게 밝은 미소와 웃음을 지으며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 그래서 다음에 내가 또 이곳에 방문했을 땐, 힘없이 흙바닥에 주저 앉아 나를 응시하는 눈길이 아니라 누구보다 밝게 빛나고 생기 넘치는 눈빛으로 자신 있게 내 카메라 앞에 서는 아이들을 마주하기를 소망해본다.

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손길이 닿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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