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가 함께하는 지구촌 행복 나눔 캠페인 "Heal the World"
설명 : 그저 가진 것을 조금 나누었을 뿐인데 한 가득 사랑으로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 그것이 바로 '나눔의 기적'입니다. 지구촌 행복 나눔 캠페인 <Heal the world>는 기아와 질병, 내전으로 고통 받는 지구촌 아이들에게 ‘나눔의 기적’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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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룬디, 에릭과의 따뜻한 만남

여행 꽤나 좋아한다는 나도 월드비전에 와서야 처음으로 들어봤을 만큼 생소한 나라.

남한의 1/4 밖에 안 되는 크기에 669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위치한 작은 나라.

2012년 5월. CBS 힐 더 월드 촬영 차 ‘정릉벧엘교회’ 박태남 목사님과 스텝들은 부룬디로 가는 약 20시간의 비행길에 올랐다.

공항에서 울려 퍼진 우쿨렐레 소리

부룬디로 가는 길은 멀고도 길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공항에서 경유하는 7시간. 벌써 몇 시간의 비행으로 스텝들은 지쳐있었다. 아무렇게나 공항 바닥에 앉아 쉬고 있는 틈을 타서 박태남 목사님은 부룬디 아이들에게 들려줄 노래라며 아프리카의 민요 'Mambosawasawa (괜찮아 질 거야)’를 우리 앞에서 선보이셨다. 흥겨운 우쿨렐레 소리가 공항 안에 퍼져나갔고 어느새 그 주위로 모인 사람들은 즐거운 리듬에 고개를 까딱 거리기도 하고 발로 장단을 맞추며 콧노래를 불렀다.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건 즐거운 경험이다. 우리가 만날 부룬디의 아이들도 이 노래를 부르며 함께 즐거워 할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부룬디로 가는 비행기 안.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부룬디를 바라보며 기도했다. 우리가 너희의 힘든 생활뿐 만아니라 아픈 마음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공항에서 울려 퍼진 우쿨렐레 소리
마술은 안됩니다

마술은 안됩니다?!

부룬디에서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날. 아이들을 만나면 보여줄 게 있다며 흐뭇한 미소 날리시는 박태남 목사님. 몇 날 며칠을 꼬박 준비하신 것은 다름 아닌 마술!

실전에 앞서 현지 직원들과 스텝들 앞에서 마술을 보여주셨다. 직원들은 안 그래도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Unbelievable!!” 을 외쳤다. 마술이 다 끝난 후, 스텔라(월드비전 부룬디 스텝)가 진지한 눈빛으로 이렇게 말한다. “이 마술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안돼요. 마을 사람들은 월드비전이 악마의 힘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오해할 것입니다.” 아차! 미쳐 그런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문화 차이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우리에겐 익숙한 마술이  저들에겐 다른 것으로 전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사전에 보여주길 정말 잘했다 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에릭과의 만남

한 시간 반 남짓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위를 달린다. 아프리카 특유의 풍경이 보인다. 멀리 펼쳐진 지평선과 뭉게뭉게 떠가는 하얀 구름. 한참을 더 달리자 창문 밖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게 보인다. 그 곳에는 우리가 만날 에릭이 연신 도끼질을 하고 있었다. 이름을 크게 부르자 고개를 든다. 큰 눈과 앙다문 입. 13세의 어린 나이에고 불구하고 에릭의 팔에는 단단한 근육이 잡혀있었다.

에릭은 가장이다.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지만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 경제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  매일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걸어와 나무를 베고 숯을 만든다. 그것이 유일한 생계 수단이다. 일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박태남 목사님은 직접 도끼를 들었다. 몇 번의 도끼질, 몇 분의 휴식을 반복하던 목사님의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맺혔다. 분명 어린 나이의 에릭이 감당하기엔 버거운 일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에릭은 쉬지도 않고 도끼질을 한다. 집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생각하면 잠시도 해찰부릴 틈이 없다. 모아진 나무들을 흙으로 덮고, 불을 지핀다. 그렇게 반나절이 지나야 숯이 만들어진다. 가만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아프리카 날씨. 숯을 만든다는 것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렇게 만들어진 숯을 가지고 시장에 나갔다. 많은 사람들 사이로 에릭은 자신의 숯을 놓고 큰 눈을 껌뻑이며 서 있었다. 자주 오는 시장이지만 여전히 낯설고 무섭다. 보다 못한 목사님이 우크렐라를 꺼내든다. 아프리카 전통 민요 'Mambosawasawa' 를 부르시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목사님의 우크렐라 소리에 모여들더니 에릭의 숯을 사겠다고 나선다. “와아~~” 우리는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제서야 빙그레 웃는 우리의 에릭. 그렇게 멋지게 웃을 줄도 아는구나!

에릭에 대한 목사님의 사랑은 극진했다. 아직 후원자가 없었던 에릭과 1:1 아동결연을 맺고, 숯을 쉽게 나를 수 있도록 자전거를 바로 선물해 주셨다. 이방 사람들의 관심이 어색했던 에릭이지만 차츰 목사님과 시간을 보내며 어느새 목사님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에릭과의 만남

에릭과의 만남

글. 교회협력팀 김지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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