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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제] 시리아 아이들의 잃어버린 9년, 일상을 찾아 줄 책임
  • 2020-03-13

       시리아 아이들의 잃어버린 9년, 일상을 찾아 줄 책임

                                     한국월드비전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조광남 

                                          

 

지난 1월 개봉한다큐멘터리 영화 “사마에게(For Sama)”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 알레포(Aleppo)에서 태어난 딸 사마를 위해 전쟁의 참상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엄마의 다큐멘터리다. 큰 폭격소리에도 절대 울음을 터뜨리지 않는 갓난아기 사마를 보면서 월드비전이 지원하는 시리아내 실향민캠프에서여덟 살 아동이 이웃 어른의 장례식에서 했다는 말이 기억났다. “엄마, 저 할머니는 어떤 폭탄에 맞아 돌아가셨어?” 폭격이 일어나고 그 폭탄에 맞아 죽는 일이 시리아의아동들에게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었다. 노환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천진한 질문이 그 말을 듣는 모든 어른을 슬프고 미안하게 했다.

시리아 전쟁은 2011년 발발하여 올해 3월15일 9주년을 맞는다. 이 전쟁으로 인해 2019년 7월 기준으로 누적 인원 1,200만 여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지난 해 9월 휴전 협정을 맺고 해결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국제사회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12월 시리아 북서부의 이들립(Idlib)지역에서 또다시 시작된 포격은 3개월 만에 백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을 발생시켰고, 이들 중 약 60만명은 아동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도 이어진 무차별적인 폭격은 지난 9년을 통틀어 단기간에 가장 많은 수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다행히도 지난 3월 5일, 터키와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 북부 이들립에서 휴전에 합의했다.

시리아 전쟁,‘21세기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공포’

시리아 전쟁 9주년을 맞아 월드비전과 세이브더칠드런이하버드 인도적 이니셔티브(Harvard Humanitarian Initiative, 이하 HHI)와 공동으로 연구하여 지난 3월 4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4월부터 시작된 군사공격으로 민간인 거주지역의 사회기반시설 파괴와 비공식 임시 수용소의 급속한 확대가 위성으로도 확인되고 있을 만큼 심각하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북서부의 강도 높은 분쟁은 지난 9년 중 그 어느 때 보다 아동들의 안전과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타격으로 올해 들어서만 300여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고, 질병의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병원 이용조차 불가능하다. 피난민의 숫자가 인근 시리아 내 실향민 캠프의 수용 한계를 훨씬 넘어가는 까닭에 수많은 영유아와 아동들이 영하 10도의거리에서 실제 얼어 죽고 있는 작금의 시리아상황에 대해, 지난 2월 유엔은‘21세기의 가장 큰 인도주의적 공포’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월드비전은 지난해 10월, 시리아에 최고 단계의 인도주의 대응이 필요함을 선포했다. 월드비전은 시리아 이재민들에게 임시거처를 비롯해 난방용품, 위생 및 주방용품 등의 물품을 지원하고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한편 병원과 이동식 진료소 운영을 통해 긴급한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젠더 기반 폭력의 위험에 노출된 여성과 소녀, 아동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여 더욱 취약한 이들을 위한 보호와 심리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구호 현장 최전선에서 이들을 돕는 활동과 반드시 병행해야 할 것은 영속적인 평화와 아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을 살도록 하는 모두의 노력이다.

공포에휩싸여 시리아 내전 9주년을 맞이할 아동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포화를 영원히 멈추는 것이다. 유엔안보리 회원국이나 이 지난한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체들이 국제인도법과 인권법을 준수하고 각자의 이익보다 인류애를 우선으로 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더는 차가운 길거리에서 폭격에 맞거나 동사(凍死)하는 것을일상이라 생각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는시리아 아이들에게 평온한 일상을 돌려줄 책임이 있다. 부디 휴전 합의가 준수되어 내년 3월에는 시리아 아동들이 아이다운 평범한 하루를 보내며 전쟁을 과거의 일로만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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