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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비전, 이라크 국경 난민캠프에 식량배급소 설치

  • 2006-08-07

 

월드비전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3월 20일,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요르단 알루웨이쉬드(Ar-Ruwayshid) 난민캠프에 식량배급소를 설치했습니다. 배급사업은 요르단구호개발선교회 (JECRaD)와 협력하여 3월 22일부터 시작, 이라크를 빠져 나온 난민들을 위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국경을 넘어 요르단으로 유입되는 난민들 가운데 이라크인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이라크에 살던 외국인 노동자들부터 돕고 있습니다. 현재 요르단으로 넘어온 이라크 내 외국인 노동자 400여명은 이집트인, 수단인, 에티오피아인, 스리랑카인 등입니다. 식량배급은 1일 3회, 고칼로리 스프와 빵 등을 제공합니다. 이곳 난민캠프에는 향후 3주간 6만여 명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알루웨이쉬드 난민캠프촌

다음은 월드비전 직원인 제임스 아디스(James Addis)가 알루웨이쉬드 난민촌을 방문한 후 보낸 글입니다.

『오늘은 난민캠프에서 식량배급사업을 하는 첫 날이다. 2시 40분에 도착했을 때는 다소 혼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체계적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배급소에는 엄청나게 큰 냄비 10개에 음식이 끓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16개의 냄비들이 조리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은 2-3개의 냄비에 야채 스프가 가득 차 있었다. 21일만해도 여기에서 이런 것들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이 난민캠프에는 현재 이라크 외국인 근로자들이 와 있다. 3시 15분경 배식이 이뤄졌다. 오늘은 약 371명의 난민들, 그리고 난민텐트를 세우고, 하수시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요원들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 수단인 난민들은 대체로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간혹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듯 표정이 굳은 이들이 눈에 띈다. 그중 나스렐딘 카할리드(40)라는 수단인 남자를 만났다. 그는 바그다드에 모든 것을 두고 왔다고 했다. 대화 도중 그는 수단에 있는 가족들과 아직도 연락이 안되고 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곳 난민캠프에서 구호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 존스는 현재로서는 모든 일이 순조로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사실 엄밀히 말해 이라크에서 나온 제3세계 외국인들은 난민의 범주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많은 구호물자들이 이곳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이라크 난민캠프로 옮겨진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이라크 난민들을 위한 캠프는 아직 비어있다고 한다. 크리스티는 일단, 여기에 온 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한다. 이들도 추위와 배고픔을 느끼는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금 제법 춥다. 캠프가 있는 지대는 메마른 평지여서 거센 바람이 모래폭풍을 만들곤 한다.』

요니스 아담의 사례

『이곳 난민캠프에 들어온 수단인 요니스 아담(33)은 중동지방에서 주로 먹는 빵 한 조각을 먹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월드비전 식량배급소에서 제공한 고열량 콩 스프 한 냄비와 올리브 열매, 음료수가 놓여 있었다. 요니스는 며칠전과는 달리 저녁식사를 하며 석양을 바라보는 잠시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바로 전날 요니스는 수단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러 갔었다. 대사관에선 국경까지 가는 버스가 두 시간 후에 출발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요니스는 버스를 타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짐을 꾸릴 시간이 없었다. 그의 주머니에는 아무 소용없는 이라크 디나 한 뭉치만이 있을 뿐이었다.

폭탄이 떨어지기 몇 시간 전 한밤중에 이라크 국경에 도착한 요니스는 이렇게 말했다.“그들은 일단 우리가 바그다드를 떠나면, 우리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다고 했어요. 여기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은 신이 보호해주셨기 때문이에요.”"

요니스는 며칠 내에 수단으로 돌려 보내지기 쉽지만,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
“나는 이라크에서 12년 동안을 살았고, 계속 그곳에 남을 거예요. 손에 열 개의 손가락이 붙어 있는 한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반은 웃음이 반은 슬픔이 베어 있었다.”

그는 진실로 이라크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바그다드로 돌아갈 수 있을 겁니다.”라며“나는 이라크인들이 무엇을 느끼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전쟁에 지칠 대로 지쳤어요. 사실 그들이 사담 후세인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진실로 평화를 원한다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요니스는 알루웨이쉬드 난민캠프에 도착한 400여명의 이라크 거주 외국인 중 한 명이다. 수 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이라크인들을 위한 난민캠프는 아직 비어있다. 아마도 그들을 아직 고국에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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